네이버가 음성인식 AI(인공지능) 시스템을 곧 선보인다. 네이버의 차세대 음성인식 AI ‘아미카(AMICA)’ 시스템 프로토타입(시제품) 형태로 이달 말 공개하겠다는 것. ‘아미카’는 네이버가 지난해 말 개발자컨퍼런스 ‘데뷰’(DEVIEW)에서 개발 사실을 처음 언급해 화제가 된 차세대 동력사업이다.
15일 네이버 고위 관계자는 “이달 말 자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네이버 앱’에 음성 AI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성 AI 시스템은 사람과 대화하듯 말로 명령을 내리면 기계(시스템)가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음성으로 답변해주는 서비스. 쉽게 음성비서로 불린다. 예컨대 내일 날씨가 궁금할 때 앱을 실행시킨 뒤 “내일 날씨 어때?”라고 물으면 내일의 날씨 정보를 음성으로 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우선적으로 날씨 안내, 뉴스 읽어주기 등 기본 기능을 선보인 뒤 향후 응용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자회사 라인과 함께 시작한 대규모 공동 프로젝트 ‘J’를 통해 스마트 스피커를 개발 중이다. 아마존 AI 알렉사 기반의 음성비서 스피커 ‘에코’나 구글 홈에 대항할 수 있는 수준의 음성 비서를 시장에 내놓는 게 목표다. 국내 가정용 음성비서 시장엔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등이 출시돼 경합을 벌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곧 공개될 네이버의 음성 AI 시스템 완성도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4년 전 ‘링크’(음성인식 시스템)를 통해 높은 수준의 음성 인식·합성 기술을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네이버는 음성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및 기술 지원에 100억원씩 3년간 총 3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측은 “이번에 모바일 앱에 선보일 음성 AI 시스템은 상반기 선보일 스마트 스피커와 기술적 연관성이 있다”며 “스마트 스피커 출시를 위해 기술 완성도 향상과 콘텐츠 확보를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