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위조 여권 사용…가명은 '김철'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2017.02.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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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생 평양출신…과거 김정은이 처형한 인민무력부 부부장 이름과 같아

지난 13일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살해당했다. / 사진=뉴스1지난 13일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살해당했다. / 사진=뉴스1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살해된 김정남이 가명을 쓴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김정남이 사망 당시 소지했던 여권은 위조 여권으로 추정되며 등록된 이름은 '김철'이었다고 밝혔다. 여권번호는 836410070을 사용했고, 1970년생 평양 출신으로 기재됐다. 김정남은 1971년 5월10일 생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14일 46세 북한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의 사망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김철은 2012년 김정은에 의해 사형당한 인민무력부 부부장의 이름이기도 하다.



김정남은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의 이복형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였지만 2001년 5월에 위조 여권을 사용해 일본으로 입국하려다 나리타(成田)공항에서 적발돼 일본에 억류된 이후 승계구도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계자가 김정은으로 확정된 이후에는 마카오 및 동남아시아 일대를 전전했다. 김정남은 일본 언론 등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3대 세습과 김정은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정남이 쿠알라룸프르 공항에서 지난 13일 오전 9시쯤 마카오를 향하는 저가항공 탑승을 기다리던 중 피습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따르면 누군가가 뒤에서 그를 잡고 얼굴에 액체를 뿌려 공항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병원 이송 중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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