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이 증거인멸·허위진술 지시했다" 증언나와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7.02.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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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관련자들에게 증거인멸과 허위 진술을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 등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는 "안 전 수석 보좌관이 안 전 수석과 전화한 기록을 지워달라면서 휴대전화를 바꿨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메일 등을 지웠으면 좋겠다고 했고 안 전 수석 지시라고 들었다"고 주장했으며 "휴대전화 교체 등은 압수수색을 대비한 것 아닌가"라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안 전 수석 보좌관이 A4용지 2장 분량의 '현재 상황 및 법적 검토'라는 검찰 조사 대응 문건도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 문건에는 재단에 참여하게 된 계기, 전국경제인연합회 연락 시점, 롯데 75억원 기부금 등에 대한 답변 가이드라인이 기재돼 있다.
김 이사는 "안 전 수석 보좌관이 검찰 출두 전날 문건을 보냈다"며 "물어보면 정리된 대로 답해달라고 부탁했고 설명을 들으며 제가 메모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직원들이 사용한 이메일 삭제도 요청해 문건 상단에 '전직원 이메일 삭제'를 적었다"며 "이수영 청와대 행정관이 보낸 메일은 반드시 삭제해달라고 강하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실제 이 행정관이 자신에게 보낸 재단 이사진 명단을 메일에서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그는 안 전 수석의 지시 대로 검찰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조사 후 거짓말한 게 불안해 안 전 수석 보좌관에게 시킨대로 했다고 하자 걱정말라고 했다"며 "안 전 수석 보좌관은 당시 큰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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