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소송에 대응' 아우디폭스바겐 獨서 법률전문가 급파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7.02.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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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대응 지휘' 마커스 헬만 사장 신규 선임..기존 요하네스 타머 사장과 2인총괄 체제로

/사진제공=AVK/사진제공=AVK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이하 AVK)가 이른바 '디젤 게이트' 사태 이후 국내에서 잇따라 불거진 각종 법률 사안에 본격 대응키 위해 독일 본사에서 전문가를 전격 영입했다.

AVK는 이달부터 마커스 헬만 신임 그룹 총괄사장이 업무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헬만 신임 총괄사장은 AVK의 법률 관련 업무를 총지휘한다. AVK관계자는 "국내 법률 및 규제 관련 업무 체계를 강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존 요하네스 타머 총괄사장은 전반적인 경영 정상화와 '스코다(Skoda)' 등 신차 전략 개발 등 세일즈·마케팅 전반을 책임지며 2인 투톱 체제로 운영된다.

헬만 총괄사장은 그간 폭스바겐그룹 본사 법무팀에서 전세계 폭스바겐 브랜드의 해외법인 감독을 담당해왔다. 미국·유럽 및 아시아 폭스바겐 브랜드의 상거래 관련 자문으로 2004년 AVK 설립 시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인수합병 및 투자와 관련해 폭넓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본사 디젤 이슈 전담 법무팀 소속이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번 인사는 한국에서 디젤게이트 이슈 이후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이어 배출가스·소음 인증 서류 조작 혐의로 AVK 임원진 기소도 이뤄지면서 법정 공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이후의 환경부·국토교통부 등 대관 업무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가 시험서류 조작 등의 혐의로 AVK 인증담당 윤모 이사 1명을 구속기소하고 타머, 트레버 힐 등 이 회사 전·현직 임직원 7명을 불구속 기소, 1명을 약식 기소하기도 했다. 또 기존 국내 고객들의 소송도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본사에서 관련 최고 전문가를 급파한 것은 한국에서 유난히 디젤 게이트 여파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폭스바겐그룹(1031만2400대)은 토요타(1017만5000대)를 제치고 첫 1위에 올랐다. 나머지 빅5의 순위는 GM(996만5238대), 르노-닛산얼라이언스(996만1347대), 현대·기아차(787만6000대)로 지난해 그대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판매정지로 지난달까지 석달째 폭스바겐 판매량이 전무하다. 또 한동안 한국은 아우디의 8번째 시장으로 통상 월간 3000~4000대씩 아우디 차량이 판매됐지만 지난달에는 418대 파는 데 그쳤다. 아직 환경부 (재)인증도 이뤄지지 않아 언제 판매가 재개될지 알 수 없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 상황이 글로벌 전반의 흐름과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며 "한국의 디젤 게이트 장기화 여파가 (이슈가 잠잠해진) 다른 국가에까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포석까지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AVK의 등기상 이사진은 여전히 두 총괄사장이 아닌 독일 본사의 다른 인물들이다. 호주 출신의 테렌스 브라이스 존슨(Terence Bryce Johnsson)이 AVK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맨프레드캔트너, 마틴바그너, 제임스모리스뮤르, 발데마르알로이스뮬러 등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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