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3시 국회를 찾아 심 대표를 예방했다. 오전에 새누리당, 바른정당 지도부와 만남을 가진 것의 연장선이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심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랑 만나고 헤어지자마자 불출마 회견을 하셔서 당혹스럽다"면서도 "반 전 총장 개인과 국민을 위해서도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일단 푹 쉬시라"며 "북핵, 미중갈등 등 급변하는 외교 안보상황에 경륜을 보태주시길 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선 예방 자리에서 심 대표는 "보도를 통해 촛불민심이 많이 변질됐다고 말씀하신 걸 접하고 깜짝 놀랐다"며 "혹시 정규재TV를 보시고 그런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촛불 민심은 국민들이 좌절을 표출한 것이라 생각했다"며 "TV에서 다른 사안들이 게재되는 걸 보고 약간 변질된 것 같다는 우려를 표명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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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대표는 반 전 총장에게 "광화문에 직접 나가 촛불민심을 살펴보면 좋겠다"고 제안한 데 이어 전날 반 전 총장이 발표한 '개헌추진협의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심 대표는 "국회에서 개헌특위가 구성돼 여야 할 것 없이 최소한의 합의가 있었다"며 "그런데 전에 말씀하신 걸 들어보면 그런 것이 전혀 반영이 안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1987년 제도 하에서 어떤 대통령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며 "정권 교체만 하면 잘 안 되니 그릇을 잘 만들어놓자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저도 15년 정치했는데 정치가 짧은 시일 내에 (하기) 쉽지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