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2만 돌파 "새 시대 열렸다"…S&P·나스닥 '사상최고'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7.01.26 06:23
글자크기
[뉴욕마감]다우 2만 돌파 "새 시대 열렸다"…S&P·나스닥 '사상최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역사적인 2만 고지를 돌파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트럼프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기업들의 실적회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55.80포인트(0.78%) 상승한 2만68.51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8.3포인트(0.8%) 오른 2298.37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55.38포인트(0.99%) 상승한 5656.34로 거래를 마쳤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속도로 1000포인트 이상 올랐다. 지난해 11월22일 1만9000선 돌파 이후 42일 만에 2만 고지를 밟았다.

이는 1999년 5월3일 24일 만에 1만에서 1만1000으로 상승한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이전 두 번째 기록은 2007년 7월19일 1만4000선을 돌파하는데 걸린 59일이다. 1만8000에서 1만9000선까지는 무려 483일이 소요됐다. 1999년 3월29일 1만선을 돌파한 이후 약 18년 만이다.



이처럼 뉴욕증시가 상승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공약들을 재빨리 실천에 옮기는데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성장률을 높일 감세와 사회인프라 투자 확대, 감세 등도 곧 실천에 옮길 것이란 희망 덕분이다.

규제완화의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업종이 1.65% 급등했고 기술업종도 1.07% 올랐다. 헬스케어업종도 0.86% 상승하며 힘을 보탰다.

◇국제유가, 美 원유·휘발유 재고↑ 일제 하락…WTI 0.8%↓


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43달러(0.8%) 하락한 52.7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26달러(0.47%) 내린 55.1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280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이며 미국석유협회(API) 집계보다 10만배럴 적은 것이다.

특히 휘발유 재고가 680만배럴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49만8000배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려 13배 이상 많은 셈이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7만6000배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는 100만배럴 감소였다.

WTI 선물 인도 지역인 쿠싱의 재고는 28만4000배럴 감소했다.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은 하루 평균 42만1000배럴 줄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전주보다 2.4%포인트 하락한 88.3%를 기록했다.

◇달러, 美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 '약세'…파운드 '강세'

달러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장벽 건설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행보를 보이는데 대한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3% 하락한 100.06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5% 상승한 1.074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39% 내린 113.34엔에 각각 거래됐다.

특히 달러/파운드 환율은 0.9% 오른 1.2633달러를 나타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FTA(자유무역협정)를 논의할 것이며 “영국의 국익과 가치를 우선에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금값, 증시 호조에 안전자산 인기 시들…1200달러 붕괴

국제 금값이 증시 호조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3달러(1.1%) 하락한 1197.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3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20.5센트(1.2%) 내린 16.98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급등한 주요 광물 가격도 하락했다.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2.6%와 7.5% 급락했다. 구리는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 유럽증시, 은행주 강세·美 증시 호조에 일제 상승…獨 1.82%↑

유럽 증시가 은행업종 강세와 미국 증시 호조에 힘입어 1년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1.3% 급등한 366.59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독일 DAX지수는 1.82% 급등한 1만1806.05를, 프랑스 CAC지수는 0.99% 오른 4877.67로 마감했다. 영국 FTSE지수는 0.2% 오른 7164.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은행주들이 주도했다. 도이체방크는 자산관리부문을 분사해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5.8% 급등했고 스페인 은행들도 실적호조에 힘입어 4% 넘게 올랐다. 은행업종 지수는 3% 이상 올랐다.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을 돌파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형 송유관 건설이 가능하도록 한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등 사회인프라 투자 확대 공약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