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제품 뒤엔 피카소 명작? 화가에게 배우는 경영법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7.01.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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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정인호 '화가의 통찰법'

애플제품 뒤엔 피카소 명작? 화가에게 배우는 경영법


애플TV의 리모컨엔 3개의 버튼만 있다. 리모컨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구성원들이 치열하게 토론한 결과 3개의 버튼만 남긴 것이다. 78개의 버튼이 빼곡하게 들어찬 구글TV의 리모컨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간결한 애플의 리모컨 탄생 배경엔 화가 피카소가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로 피카소의 '황소' 연작이다. 이 연작은 그가 한 달 동안 황소를 꾸준히 관찰하며 단순화한 과정을 보여준다. 황소의 본질만 남기려는 시도다. 결국 피카소는 10개 남짓의 단순한 선 만으로 황소를 표현하는데 성공한다. 애플의 리모컨은 피카소의 영감을 차용했다는 설명이다.

책 '화가의 통찰법'의 저자 정인호 GGL리더십그룹 대표는 예술작품을 '감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회사 경영방식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예술이 밥 먹여준다"는 주장이다. 피카소를 포함해 고갱, 고흐, 마네, 세잔, 칼로, 달리 등 서양미술사를 잇는 굵직한 화가들의 작품을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예술가들의 통찰력을 어떻게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보테로의 '모나리자'가 기존의 무수한 '모나지라' 모작들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며 기업의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라파엘로나 브랑쿠시처럼 본질을 꿰뚫는 관찰을 하려면 어떤 훈련을 해야하는지 설명하는 식이다. 저자는 작품 70여점의 탄생비화를 소개하고 기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시사점을 다양한 기업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과거에는 기업에서 예술에 관심을 갖는다고 해도 단체로 공연을 관람하거나 예술가를 후원하는 정도에 그쳤다. 요즘엔 다르다. 많은 기업이 창조적인 문화를 강조하고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예술활동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관성적인 틀을 깨고 이성과 감성을 함께 접목할 때 파괴적인 혁신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책은 비즈니스 현장에 예술의 개입이 어떻게 가능한지, 힌트를 던진다.



◇화가의 통찰법=정인호 지음. 북스톤 펴냄. 284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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