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설 이후 2차 기자간담회 검토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17.01.2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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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기자 간담회, 한번 더 하긴 해야"…'블랙리스트' 지시 의혹 등 집중 해명할듯

박근혜 대통령이 1월1일 오후 청와대 경내 한옥인 상춘재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차 만나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박근혜 대통령이 1월1일 오후 청와대 경내 한옥인 상춘재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차 만나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설 연휴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추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론재판의 성격을 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염두에 둔 지지층 결집용 여론전의 일환이다. 추가 기자 간담회를 열 경우 지난 1일 신년 인사회에 이어 두번째가 된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2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전화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기자 간담회를 한번 더 하긴 해야 한다"며 "설 연휴 직후에 할지, 좀 지나서 할지는 특별검사팀의 수사와 헌재의 탄핵심판 심리 진행 상황 등을 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로부터 설 연휴 직후 기자 간담회를 여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 받았다. 특검 수사와 헌재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늦기 전에 스스로 해명할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다. 박 대통령 스스로도 공개 해명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 간담회는 휴일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기자 간담회를 위해선 청와대 참모들의 조력이 필요한데, 평일 업무시간 중에 청와대 참모들이 권한행사가 정지된 대통령을 도울 수는 없어서다. 박 대통령이 1차 기자 간담회를 휴일인 지난 1일 연 것도 그래서였다.



당시 청와대 경내 한옥인 상춘재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차 만난 박 대통령은 40여분간 '최순실 게이트'와 '세월호 7시간'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너무나 많은 왜곡, 오보, 허위가 남발 되고 있다"며 "한도 끝도 없는 그런 일이 벌어져 참 마음이 답답하고, 무겁고 그런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추가 기자 간담회가 열릴 경우 박 대통령은 특검이 현재 집중 수사 중인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등의 의혹들을 해명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 간담회에서 블랙리스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보도를 보니까 굉장히 숫자가 많던데 저는 전혀 그것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블랙리스트 작성을 청와대가 주도했더라도 박 대통령 모르게 참모들이 스스로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단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박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보도한 일간지 기자와 이 같은 수사 내용을 기자에게 넘겨준 특검 관계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피의사실 공표죄'로 형사고소하고 민사상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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