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육아휴직…전년비 56% 증가

머니투데이 세종=정혜윤 기자 2017.01.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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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남성 육아휴직 비율, 전체 男 육아휴직자 중 48.8% 차지

/사진제공=고용노동부/사진제공=고용노동부


남성 육아휴직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남성휴직자는 전년보다 56.3% 증가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도 8%를 넘어섰다.

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남성 육아휴직자는 7616명으로 전년보다 56.3% 늘었다. 전체 육아휴직자 8만9795명 중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8.5%로 집계됐다.



대기업을 다니는 아빠들의 육아휴직 비율이 높았다. 300인 이상 대규모 기업 남성 육아휴직자가 전체 48.8%를 차지했다. 전년과 견줘 64.9% 증가한 수치다.

중소기업 남성 육아휴직 비율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30인 이상 100인 미만 기업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년보다 56.6%, 10인 미만 기업은 46.2%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육아휴직급여 지원 정책인 '아빠의 달'을 이용한 사용자는 2703명으로 전년(1345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아빠의 달은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쓴 경우, 두번째 사용자(대부분 아빠)의 첫 3개월간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해주는 정책이다.

고용부는 둘째 이상 아이를 갖고 있는 엄마·아빠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하는 경우 처음 3개월간 육아휴직급여 상한액을 올 하반기부터 200만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지난해 육아를 위해 일하는 시간을 줄인 근로자는 2761명으로 전년보다 3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는 여성 근로자들의 경력단절을 막고, 동시에 아빠들의 육아 참여 시간을 늘려주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아울러 기업들의 인력 공백에 따른 부담도 덜어준다.


특히 남성의 근로시간 단축제도 사용은 전년(170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78명이었다.

올해부터 정부는 대기업에 주던 출산육아기 고용안정지원금을 없애고 중소기업 지원금을 10만원 더 늘린다. 기존 월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중소기업 지원금이 올라간다. 또 중소기업에서 처음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월 10만원 추가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중인 근로자를 대신해 대체인력을 사용하는 사업주에게는 인수인계기간 2주를 포함한 지원금을 제공한다.

또 임신때도 육아휴직을 쓰거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사용기간을 최대 2년까지 확대하고, 분할 횟수도 현 2회에서 3회로 확대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올해 하반기까지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나영돈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아빠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유연하게 육아휴직 등의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 정책관은 "임신·출산·육아기에 일하는 엄마, 아빠들의 일·가정 양립과 기업의 생산성 향상, 고용창출과 저출산 극복을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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