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내정자가 2일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 뉴욕 트럼프 타워에 도착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앞서 트럼프의 약달러 유도발언은 재정지출 확대나 긴축통화 방침과는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며 “므누신 지명자가 보다 현실성 있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리쇼어링(해외 기업들의 미국내 복귀)을 추진하며 포드와 GM 등 자동차 회사들에게 멕시코 공장 설립 시 35%의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해 엄포를 놓아 해외공장 설립계획을 포기하도록 한 바 있다.
또다른 정부 관계자는 “미국 내 투자확대는 강달러를 예고한 것인데 어떻게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출범하고 각료가 구성되면 보다 정제된 정책이 나올 텐데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므누신의 발언은 미국 재무부의 전통적 입장과 맥이 닿아 있다”며 “아마도 장기적 관점의 통화가치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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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한 나라의 통화가치가 장기적 추세로 떨어진다는 것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지위가 그만큼 약해진다는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장기적 달러 강세를 지지한 발언은 미국이 앞으로도 세계 기축통화국으로 지위를 유지하면서 경제를 주도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수출 악화를 근거로 단기적 관점에서 통화 가치를 언급한 것과는 다른 차원의 얘기라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들도 장기적인 달러화 가치는 므누신의 발언대로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이 수월하게 운영되려면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가 필요하지만 해외투자 유치, 내수 부양을 위해선 장기적 달러 강세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오를 것이란 컨세서스를 확인시켜 준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그림대로 간다면 올해 상반기까지는 달러화가 조정 국면을 거쳐 하반기부터 강세를 갈 가능성이 높지만 당장 예단은 어렵다”며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가 더 구체화된 이후에야 방향성이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병화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트럼프가 뽑은 재무장관이 달러화 강세를 언급한 점은 트럼프가 향후 어느 정도 강달러를 용인할 수 있겠다는 기대심리를 만들 수 있다”라며 “그렇게 되면 옐런 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예고에 대한 부담도 줄고, 트럼프 취임 이후에도 달러 매수세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