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섭 중소기업청장./자료사진=뉴시스
취임 1년을 맞은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이 17일 올해 업무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강조한 내용이다. 중기청은 이날 3조5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 등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했다.
벤처펀드 조성과 투자목표를 최대규모로 잡은 데는 벤처·창업 열기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주 청장은 이날 정치권에서 제기된 '중기청의 중기부 격상' 주장에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중기부를 따로 두는 국가도 있고, 대통령 직속기구로 두는 곳도 있다"며 "중기정책 강화는 세계적 트렌드"라고 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경제분야에서 꼭 챙기겠다고 한 것이 '수출, 창업, 규제개혁' 3가지"라고 소개하면서 "우리 경제 중심이 중소기업이고 핵심부처는 중기청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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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청장이 이같이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중소기업의 수출비중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 2015년 대비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8%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은 같은 기간 8.4% 감소했다. 특히 올해 중견·중소기업의 수출 목표치가 2500억달러를 달성하면 비중은 50% 된다. 수출분야에서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는 의미다.
우리 경제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고용부문에서도 주 청장의 목에 힘이 들어간다. 종소기업 종사자 비중은 88%, 중견기업까지 합치면 93.5%에 이른다. 늘어나는 일자리의 97%가 중소기업의 몫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 여부와 관계없이 박근혜정부의 마지막해다. 취임 1년간 시스템·제도 정비에 주력한 주 청장의 입장에선 올해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 주 청장이 주 2회 기업 현장 실사를 공언한 것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다.
주 청장이 '글로벌 경쟁령 확보를 위한 수출기업 집중 지원'을 강조하면서 "달리 얘기하면 기여를 하지 않는 사업이나 기업은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