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0.82% 오른 18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4거래일간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25만주 순매도했고 주가는 최고가(194만원)대비 4.74% 떨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도 삼성전자 여파를 받으며 0.73%가 하락했다.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SRI 펀드 규모는 13조4293억달러(한화 1경5745조7935억원)이고, 이 가운데 삼성전자를 편입하고 있는 펀드는 1302억달러(한화 152조6905억원)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공모형으로 운용되는 SRI 펀드는 19개, 3572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 중 채권혼합 펀드와 에너지 섹터펀드를 제외한 주식형 펀드는 13개로, 이 가운데 11개는 삼성전자 비중이 18~20%대(11월초 포트폴리오 기준)로 집계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공모펀드보다는 연기금 등 사모펀드의 SRI 펀드 규모가 훨씬 크다.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SRI 펀드 6조8000억원 등 총 7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민연금 SRI 펀드는 국내 9개 운용사 및 자문사에서 국내 주식형으로 위탁운용하고 있다.
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들 운용사에 기업윤리와 관련한 포괄적인 운용지침을 내리고 있을 뿐 운용사 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 지표에 주주권리, 이사회 구성과 활동 등에 대한 내용이 있지만 이사의 기소, 구속 등을 구체적으로 정해놓지 않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도박, 환경오염, 담배 관련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는 국민연금의 주문만 있을 뿐"이라며 "이 부회장 건과 같은 이슈가 있을 때 무조건 편입하지 못한다는 원칙이 없고 운용사 판단에 따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도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이래라저래라 할 형편이 못된다"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이 밝아 대부분 운용사들이 투자를 유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