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崔, 빌딩관리인 시켜 대통령 침실 인테리어도 도와"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17.01.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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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얀슨기업'서 근무…정윤회 눈에 들어 朴대통령 운전기사 노릇도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군림하며 국정을 농단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순실 씨가 세번째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호송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스1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군림하며 국정을 농단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순실 씨가 세번째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호송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스1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빌딩 관리인을 시켜 박근혜 대통령의 침실까지 수리하게 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1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에 대한 3회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최씨 소유 건물인 미승빌딩의 관리인 A씨가 진술한 내용을 공개했다.

조서내용에 따르면 최씨는 2003년 미승빌딩 임대사업을 하기 위해 얀슨기업을 설립했다. A씨는 얀슨기업에서 전기공사를 맡아줬다가 정윤회씨의 눈에 들었다. A씨는 정씨의 권유로 얀슨기업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A씨는 최씨의 지시를 받아 박근혜 대통령의 사적인 업무를 도왔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당시 정씨가 "삼성동 사저에 가서 집 수리를 해 주라"고 해 사저를 방문했다는 것이다. 정씨는 정식 운전기사 대신 박 대통령의 차량을 운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한 후 A씨는 청와대를 출입하기 시작했다. A씨는 "(박 대통령이) 2013년 2월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 (박 대통령의) 침실 창문을 수리한다고 해서 청와대에 가서 인테리어를 도와줬다"고 말했다. A씨는 "처음에는 제 차로 운전해서 청와대로 갔다"며 "보안검색을 받고 기동대 차량 많은 곳에 주차한 뒤 안내를 받아서 관저로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다음 청와대에 갈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보안검색을 거쳤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대목에서 "최씨의 지시였는지 A씨는 보안검색을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상태로 청와대로 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최씨가 '가 보면 알 거다'라고 해서 침실로 가서 선반 위치를 교체하고 창문에 커튼을 걸고, 샤워꼭지도 교체했다"며 "대가로 금품을 받은 건 없었고 얀슨기업에서 월급만 받고 일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청와대 관저를 수리하는 업자는 따로 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최씨의 관리인에게 이런 내용까지 부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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