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부산신항만 지분 나오면 인수하겠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7.01.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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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과제는 4월 2M과 전략적 협력 출범…화주 신뢰 회복하고 비용절감해 수익성 제고하겠다"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사진=임성균 기자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사진=임성균 기자


유창근 현대상선 (15,310원 ▼290 -1.86%) 대표이사 사장(63·사진)이 ㈜한진 (20,900원 ▲150 +0.72%)이 소유 중인 부산신항만(3부두) 지분 50%가 매물로 나오면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10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부산신항만 지분 인수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부산이 모항(母港)이고, 최근 장금상선·흥아해운과 함께 'HMM+K2 컨소시엄'을 결성했는데 세 회사의 물량이 충분하니 부산항만공사와 협력해 인수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12원 ▼26 -68.4%) 미주노선 영업권을 인수한 SM상선이 'HMM+K2'에 합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아직 제안이 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유 사장은 또 도쿄·오사카·카오슝터미널을 보유한 한진퍼시픽(HPC) 지분 60%를 인수하는데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그는 "한진퍼시픽은 SM상선이 인수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났고, 법원이 인수 의향이 있는 회사를 다시 알아보고 있다"며 "기회가 와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의 카오슝터미널은 머스크가 쓰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이용자가 얼마나 늘지 가치를 계산해보고 도쿄 역시 가치를 추산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 직원 인수와 관련해서는 육상(사무직)과 해상(선원)에서 각각 100명씩, 최대 200명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진해운 직원 인터뷰는 다 마쳤고, 현대상선으로 오겠다는 육상 직원이 국내 60명, 해외 주재원 40명인데, 해외 직원들은 이미 현대상선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지난해 1~3분기 누적 6473억원 적자를 내는 등 올해 유동성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대해 "적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서 다행"이라며 "올해 운임 수준에 따라 회복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유동성 부족분에 대해 충분히 준비할 것"이라며 "정부의 선박 신조펀드 등을 통해 터미널 지분을 인수하면 하역비 등 비용을 절감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이 갖게 될 롱비치터미널(TTI) 지분이 얼마일지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과거 한진해운 자산이었던 롱비치터미널은 스위스 선사 MSC가 단독 명의로 인수하고 현대상선이 20% 가량 지분을 가져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사장은 "TTI 이사 3명 중 1명을 선임하고 주요 경영 결정 사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며 "롱비치터미널 소수 지분을 갖게 되면 하역비 절감이 가능해진다. 만약 지분이 많게 되면 매입자금 및 연간 항만이용료 8000만달러를 포함한 운영자금이 많이 들어가고 과다한 부채도 안게 돼 소수지분 취득은 실리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2012년 현대상선 사장으로 2년여간 재직한 후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지내다 지난해 9월 현대상선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그는 "2012년 당시와 비교하면 화주 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고품질 서비스로 화주 신뢰를 회복하고 용선료, 하역비 등에서 비용 구조 개선을 이뤄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며 "올해 최대 과제는 4월 1일 출범하는 2M과 전략적 협력을 안착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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