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포미족(For Me)'은 '여기'에 간다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2017.01.0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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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하고·즐기고·일하기 좋은 '포미족(For Me)' 위한 여행지 4곳

2017년, '포미족(For Me)'은 '여기'에 간다


2017년을 대표할 트렌드로 수많은 전문가가 '나'(Me)를 뽑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혼술·혼밥 열풍으로 확인된, 스스로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올해도 자신을 위해 사는 '포미족'(For Me)이 돼 여행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익스피디아에 따르면 올해에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휴식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밝혔다. 20~50대 전 세대가 올해의 여행 키워드로 자신을 위한 가치소비인 ‘포미족’을 꼽은 것이다. 포미족은 올해 어떤 여행지를 선호할까. 스카이스캐너, 론리플래닛, 에어비앤비 등 전세계 여행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다국적 기업 및 국내 여행사들이 소개한 올해 인기 있을 여행지들을 찾아봤다.



‘혼행족’ 위한 여행지, 일본

2017년, '포미족(For Me)'은 '여기'에 간다
일본은 꾸준히 인기 있는 여행지지만 올해는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도쿄나 오사카처럼 대도시 여행을 이미 경험한 한국인이 늘어나면서 시코쿠 같은 기존 비인기 지역까지 한국관광객이 여행하고 있다.



일본은 ‘혼행족’이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문화다. 인터파크투어가 올해 7~8월 세계 호텔예약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나홀로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도시 10곳 중 4곳이 일본이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1인 문화가 익숙한 것으로 여겨지는 등 혼자 여행하기 적합한 환경이 마련돼 있다”며 “혼행족에게 가장 인기 많은 도시 1위가 일본 오사카였으며 2위는 후쿠오카였다”고 말했다.

‘도깨비’ 만나러 간다? 캐나다 퀘벡


몽골 초원에서 말들이 풀을 뜯고 있다. /사진제공=몽골관광청몽골 초원에서 말들이 풀을 뜯고 있다. /사진제공=몽골관광청
tvN의 드라마 ‘도깨비’가 흥행하면서 극중 배경이 된 캐나다 퀘벡도 관심을 끌고 있다. 드라마가 시작된 지 얼마 안돼 2016년 여행상품 판매량(인터파크투어 기준)이 전년 대비 2배로 증가할 정도다. 캐나다는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2017년 베스트 여행지 톱 10’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 ‘도깨비 김신’ 역을 맡은 공유는 ‘도깨비 신부’ 역의 김고은을 데리고 퀘벡으로 순간이동으로 여행을 떠난다. 낙엽이 지는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이 영상 속에 담겼다.

캐나다 동부에 위치한 퀘벡은 프랑스어와 영어가 상용어로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항구도시다. 1832년 지어진 성채를 비롯해 17세기 건축물이 많으며 캐나다에서는 최대 역사 도시로 이름나있다. 옛 상업지구와 교회 등 건물들이 이루는 조화가 아름답다.

떠오르는 ‘힐링’ 여행지 몽골

인도네시아 발리. /사진제공=익스피디아인도네시아 발리. /사진제공=익스피디아
론리플래닛이 ‘2017년 베스트 여행지 톱 10’에 선정한 몽골은 우리나라에서 3시간 거리다. 비행시간은 짧지만 몽골항공과 대한항공 단 두 항공사만이 취항하기 때문에 항공료는 60만원 선으로 비싸다.

항공료 부담이 있어도 한국인들이 몽골을 찾는 이유는 대자연을 마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사람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광활한 초원 위에서 말을 타고, 밤이 되면 초원 위에서 쏟아지는 별을 바라볼 수 있다.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보존한 몽골의 초원 그리고 유목민 텐트인 ‘게르’에서 생활하는 현지인들을 보며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행지로 추천받는 곳이다. 6~8월이 성수기다.

‘디지털 노마드’, 발리·치앙마이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책 ‘21세기 사전’에 처음으로 언급한 ‘디지털 노마드’. 아탈리의 예측은 정확히 들어맞았고 전 세계는 지금 디지털 노마드 열풍에 빠져있다.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곳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일종의 혼행족인 디지털 노마드가 늘면서 이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언급되기 시작한 인도네시아 발리와 태국 치앙마이는 대표적인 ‘디지털 노마드 성지’다.

디지털 노마드가 여행할 만한 지역의 여러 지표를 보여주는 홈페이지 ‘노마드리스트’(nomadlist.com)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의 월 체류비용은 약 1300달러(156만원) 정도. 가장 체류비가 저렴한 치앙마이는 같은 기간 약 750달러(9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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