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협업 로봇 '소이어'/사진=리싱크 로보틱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언스트앤영(EY)은 지난달 발표한 연구조사 보고서 '재무의 미래는 기술인가 사람인가'에서 앞으로 5년 내 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기술로 △AI △블록체인 △고급 데이터 분석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클라우드와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반면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할 대상을 묻는 질문에는 세계와 우리의 시각에 차이가 컸다. EY가 한국을 포함한 세계 25개국 현직 기업 CFO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로봇자동화·AI·블록체인 등을 선택한 국내 기업은 전체 응답자의 각각 10% 수준이었다. 전체 항목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국 기업 중 다수는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쳐(35%)와 빅데이터(33%)를 우선 투자 대상으로 꼽아 특정분야에 대한 '쏠림'이 두드러졌던 반면 글로벌 기업들 중 같은 분야를 선택한 응답은 각각 28%와 30%였다.
또 신기술 투자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소극적이었다. '앞으로 2년 내 기술 투자 규모가 얼마나 증가할 것으로 보는지' 묻는 질문에 글로벌 기업의 9%가 '20% 이상'이라고 답한 반면 이 같은 응답은 국내 기업 중 단 한곳도 없었다. '11% 이상'이라는 응답도 글로벌 기업은 29%, 한국 기업은 10%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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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 금융사업본부(FSO) 김영석 파트너는 "빅데이터는 한국에서 수용 단계에 있는 반면,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자동화, 블록체인 등은 여전히 학습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미 적용 단계에 들어선 해외와 대조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