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장비만 수출? OLED장비도 글로벌 '정조준'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6.12.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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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SFA·테라세미콘 등 中에 OLED장비 잇단 수출…유기·봉지증착 등 핵심장비 포함

국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업체들이 내수시장을 넘어 중국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34,900원 ▲750 +2.20%), 에스에프에이 (25,850원 ▲150 +0.58%), 테라세미콘 (16,000원 ▲450 +2.9%) 등은 과거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에 쓰이는 장비를 국내외에 활발히 공급하면서 연간 수천억대 매출액을 올린데 이어 최근에는 OLED 장비 수출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중국 비전옥스(GoVisionox, GVO)에 OLED 봉지증착장비(인캡슐레이션)를 180억원 상당에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장비 공급기간은 내년 5월까지다.



비전옥스는 쿤산에 가로와 세로가 각각 1300㎜ 및 1500㎜인 5.5세대 규격으로 OLED 기판을 생산하는 공장을 구축 중이다. 비전옥스는 '리지드'(rigid, 휘지않는) 및 '플렉시블'(flexible, 휘어지는) OLED 생산을 동시 추진 중이다. 내년 말 가동에 들어가는 비전옥스 쿤산 공장은 투자액이 수조원에 달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이 비전옥스에 공급하는 봉지증측장비는 OLED 위에 봉지재를 입혀 수분과 공기 침투를 막는 기능을 한다. 봉지증착장비는 유기증착장비(이베포레이션)와 함께 OLED 핵심장비로 분류된다. 이번 계약으로 주성엔지니어링은 그동안 LG디스플레이 등 내수시장에만 공급했던 봉지증착장비를 처음으로 중국에 수출하게 됐다.



에스에프에이 역시 비전옥스로부터 최근 총 1106억원 규모로 유기증착장비를 수주했다. 유기증착장비는 OLED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이 가능하도록 OLED 기판 위에 유기물을 정밀하게 입히는 기능을 한다.

특히 연간 2조원에 달하는 유기증착장비 시장은 그동안 토키(Tokki)와 알박(Ulvac) 등 일본 업체들이 과점해왔다. 에스에프에이는 수년간 유기증착장비에 220억원 가량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한 결과, 지난해 트룰리(Truly)와 520억원 규모로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번에 비전옥스와도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

테라세미콘도 비전옥스와 148억원 상당에 OLED 열처리장비를 공급키로 최근 계약했다. 열처리장비는 OLED 기판 위에 필요한 물질을 입힌 후 열을 가해 안정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 외에 디엠에스(DMS (6,330원 ▼30 -0.47%))와 케이씨텍 (22,000원 ▲100 +0.46%), AP시스템 (7,230원 ▲100 +1.40%), 비아트론 (8,830원 0.00%) 등이 중국 OLED 투자와 관련, 장비 수주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OLED 분야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시장 90% 이상을 장악하면서 관련 장비 역시 내수시장 위주로 공급돼왔다"며 "하지만 최근 비전옥스와 비오이(BOE), 트룰리 등 중국 업체들이 잇달아 OLED 투자를 추진하면서 관련 장비 수출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 OLED 봉지증착장비(인캡슐레이션)주성엔지니어링 OLED 봉지증착장비(인캡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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