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김정일 여사 장례식, 정·재계 인사 조문 행렬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최우영 기자 2016.12.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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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조양호 한진 회장 등이 조문객 맞아..조문객 '전경련 해체' 등 질문 공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오른쪽 2번째)이 16일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모친 고 김정일 여사의 빈소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오른쪽 1번째)과 함께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사진제공=한진그룹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오른쪽 2번째)이 16일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모친 고 김정일 여사의 빈소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오른쪽 1번째)과 함께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사진제공=한진그룹


고 조중훈 한진 (19,500원 ▼200 -1.02%)그룹 창업주의 부인이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 (3,360원 ▼10 -0.30%)홀딩스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77,600원 ▲100 +0.13%) 회장 등의 모친인 김정일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한진그룹 일가와 정·재계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김 여사는 향년 93세로, 지난 15일 인하대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장례식은 조중훈 창업주의 장례식과 같이 5일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선영으로 정해졌다.



김 여사는 조중훈 선대회장과 1944년 5월 결혼했으며 조양호 회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12원 ▼26 -68.4%) 회장(2006년 별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조현숙씨 등 4남 1녀를 뒀다.

상주인 조양호 회장은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 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와 아침 일찍 빈소에 도착해 조문객을 맞았다.



공식 조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과 서용원 한진 대표 등 한진그룹 관계자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한 이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등 정계 인사가 빈소를 찾았다.

재계 인사로는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오전 조문했고, 이후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어린이재단 후원회장으로 대한항공과 연을 맺었던 배우 최불암씨도 빈소를 다녀갔다.

조양호 한진그룹회장(맨 앞)과 조원태 대한항공부사장(조 회장 뒤) 등이 16일 조 회장의 모친인 김정일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입관식을 마치고 빈소롤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스1조양호 한진그룹회장(맨 앞)과 조원태 대한항공부사장(조 회장 뒤) 등이 16일 조 회장의 모친인 김정일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입관식을 마치고 빈소롤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스1
오후 2시30분쯤 진행된 입관식에 참석한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동 중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최 회장은 김 여사의 아들인 고 조수호 회장의 아내로, 시어머니 장례식에 참석했다. '땅콩회항' 사건을 겪은 조 전 부사장은 오랜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빈소를 찾은 김영석 장관은 한진해운 사태 이후 위축된 한국 해운업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갖고 있던 생산능력이 연간 106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였고 현대상선이 지금 46만~50만TEU를 운용하고 있는데 빠른 시일내에 70만~80만 TEU 이상 달성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을 대체할 수 있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한진해운의 영업망, 인력과 화주 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완벽한 대체는 할 수 없겠지만, 컨테이너선·벌크선 등 선대에서 빠른 시일내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 독려하는 것이 저희 해수부나 채권단의 생각"이라고 답했다.

최근 조양호 회장과 함께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국조특위) 기업인 청문회에 참석했던 손경식 CJ (141,000원 ▲3,800 +2.77%)그룹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등의 외압을 받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의혹을 받는 이미경 부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에 대해 "아직 예정이 없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기업인 청문회에서 나온 '전경련 해체' 논의와 관련해선 "서로 뜻을 모아야한다"며 "무언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CJ그룹의 전경련 탈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어떠한) 의사표현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전경련 해체' 논의에 대한 질문에 "마음대로 쓰시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전경련 관계자는 "조만간 관련 입장을 발표할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전 치러진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우택 의원에게 패배한 것과 친박-비박의 최근 갈등에 대해 묻는 질문에 "국회에서 입장을 이미 다 밝혔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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