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감원, 全금융권 내부통제 일제 점검 착수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16.12.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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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미흡한 금융사 배당 자제 유도

금융당국이 이르면 이번주중 은행의 내부통제시스템에 대한 일제 검사를 실시한다.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은 물론 보험사와 증권사에 대한 점검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기업구조조정 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자본적정성이 미흡한 금융사에 대해서는 배당 자제도 유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각종 금융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금융회사들이 내부통제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중점 점검한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시장의 불확실성에 금융사의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임원 인사까지 예정되면서 금융사 내부 통제가 약화될 수 있다”며 “내부통제 상황을 일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서면검사 후 현장검사를 나가지만 이번에는 금융사 본점을 대상으로 곧바로 현장검사를 진행한다. 이르면 이번주중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검사에 착수한다.



카드사와 저축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도 인력과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검사를 실시한다. 구체적으로 금융사의 자체 상시 감시 시스템, 자정 감사 시스템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결과 내부통제 시스템이 미흡한 곳에 대해선 제재 조치도 취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시장 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소비자 피해를 초래하는 행위가 발생할 경우 엄정 제재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와함께 기업구조조정, 가계부채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사의 자본확충도 유도할 방침이다. ‘자본확충’이란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위험 자산 축소’와 ‘내부 유보 확대’ 주문이다. 특히 ‘내부 유보 확대’는 결국 배당 자제와 연결된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자본확충 메시지는 연말 배당과 연계해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상호금융권에 대한 특별검사를 내년까지 연장해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1월과 이달 12월 두차례에 걸쳐 108개 상호금융사에 대한 특별검사를 진행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급증한 단위조합, 새마을금고 등에 대한 검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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