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에서 14일부터 내년 2월26일까지 개최하는 특별전 '때(時)깔(色), 우리 삶에 스민 색깔'의 흰색(白) 전시장 전경. /사진=김유진 기자
14일부터 오는 2월26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때(時)깔(色), 우리 삶에 스민 색깔'은 우리 민족이 과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떤 색깔을 주로 사용했고, 어떻게 사용해왔는지를 한 눈에 보여주는 전시다.
빨강색(赤) 전시장의 풍경. 우리 조상들은 붉은색을 '권위'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사진=김유진
푸른색(靑) 전시실 한쪽 벽면에 전시된 청바지와 청바지를 입은 외국인의 영상. /사진=김유진 기자
빨강색(赤)을 소개하는 전시실에서는 적초의를 입은 '흥선대원군 초상(보물 제1499호)'을 통해 권위를 상징하는 붉은색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전쟁 이후 '빨갱이'라는 단어처럼 공산주의의 상징이 됐지만, 2002년 월드컵과 함께 한국인을 결속시키는 색으로 기능한 붉은색도 '비 더 레즈(Be the Reds)' 티셔츠와 함께 소개된다.
파란색(靑) 전시실에서는 푸른색을 가까이하며 자연을 이상향으로 삼았던 선인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청자, 청화백자에서 청바지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청색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가 드러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마지막으로 '고귀'와 '위엄'을 상징하는 색인 노랑색(黃)에서는 황룡포를 입은 '고종황제 어진', 고종황제의 오조룡보와 명성황후의 물건이었던 '고종비 금책' 등 황실 관련 자료들이 소개된다. 이후 '배색'과 '다색' 코너를 통해 이 다섯가지 색깔이 한데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다양한 유물을 통해 볼 수 있다.
노란색(黃)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황룡포를 입은 고종황제의 어진. /사진=김유진 기자
검정색(黑) 전시실에 전시된 일제강점기 의복의 모습. 일제는 한국인의 정신이 담긴 '백의'를 못 입게 하고, 대신 검은 옷을 입게 했다. /사진=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