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노란물결', "7시간 규명하라"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2016.12.10 16:03
글자크기

416연대, 7차 촛불집회 앞서 사전행사…광장 통로에 구명조끼 304벌도 등장

10일 오후 '416세대 문화제'가 열린 광화문광장 남단에 노란 풍선이 흩날리고 있다./ 사진=윤준호 기자10일 오후 '416세대 문화제'가 열린 광화문광장 남단에 노란 풍선이 흩날리고 있다./ 사진=윤준호 기자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방이 묘연한 7시간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각종 퍼포먼스와 문화제가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와 '416 대학생 연대'는 10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세월호 7시간 진상규명! 416세대 문화제'를 열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이날 주최한 7차 촛불집회에 앞서 열린 사전행사다. 행사는 대통령 즉각 퇴진과 '세월호 7시간'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전국대학생시국회의 소속 대학생과 일반 시민 등 주최 측 추산 500여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풍선을 들었다.



풍선 한 면에는 '떽! 언능 안 내려와! 진짜 혼난다!'라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혔다. 다른 한 면에는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라는 문구로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떠올렸다.

416연대 등은 10일 오후 7차 촛불집회 본행사에 앞서 사전행사 '416세대 문화제'를 가졌다. 주최 측 추산 500여명이 모였다./ 사진=윤준호 기자416연대 등은 10일 오후 7차 촛불집회 본행사에 앞서 사전행사 '416세대 문화제'를 가졌다. 주최 측 추산 500여명이 모였다./ 사진=윤준호 기자
대표 발언은 안드레 대학생시국회의 공동대표(동국대 총학생회장)가 나섰다. 안 회장은 "9일 탄핵안 가결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첫 번째 쟁취한 정치적 심판"이라며 "탄핵을 시작으로 진정한 대한민국을 되찾기 위한 촛불을 계속 타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이전과 달리 대체로 밝은 표정이었다. '세월호 진상규명' '대통령 즉각 퇴진' 등 엄중한 메시지를 외치면서도 얼굴은 밝았다.


대학생 양은주씨(22·여)는 "이제 여기 세월호광장(광화문광장 남단)에 겨울이 가고 봄이 와 꽃이 필 날만 남았다"며 "대통령은 하루빨리 물러나고 특검(특별검사)에선 '세월호 7시간'이란 과제를 속히 풀어 달라"고 말했다.

7차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구명조끼 304벌이 펼쳐 놓였다. /사진=윤준호 기자7차 촛불집회가 열린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구명조끼 304벌이 펼쳐 놓였다. /사진=윤준호 기자
광화문광장과 직접 연결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9번 출구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는 구명조끼 304벌이 바닥에 펼쳐 놓였다. 또 구명조끼에는 2014년 4월16일 사고 발생 시점부터 박 대통령의 행방이 확인되기까지 국정 공백 7시간을 뜻하는 숫자 '7' 스티커가 붙었다.

구명조끼 퍼포먼스를 준비한 창작그룹 '노니'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고 안전한 한국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며 "탄핵안 가결에서 나아가 하루빨리 세월호 진상규명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