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울지마세요" 박 대통령 지지자들 도심 선점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2016.12.10 11:49
글자크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7차 촛불집회 앞서 '박사모' 사전집회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튿날인 10일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 1만여명(경찰추산)이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일대에 모여 탄핵반대 집회를 열었다. /사진=김민중 기자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튿날인 10일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 1만여명(경찰추산)이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일대에 모여 탄핵반대 집회를 열었다. /사진=김민중 기자


"박근혜 대통령님 울지 마세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고 이튿날인 1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를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 1만명(경찰 추산)이 탄핵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은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7차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탄핵안이 가결된 만큼 촛불집회는 축제 분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에 앞서 '맞불집회'가 열리면서 충돌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 지지자들 대부분은 거의 모두 한 손에 태극기를 들고 흔들었다. '너희들(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만 국민이냐 우리들도 국민이다',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국회를 폐쇄하라'는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집회 사회자는 단상에 올라 "박 대통령이 어제 탄핵가결 소식을 듣고 눈물을 글썽였다고 한다"며 "한숨도 못 잤을 대통령님이 안쓰럽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입을 모아 "울지 마"라고 외쳤다.



'애국시민'을 자처하며 탄핵 지지자들에 대한 적개심도 나타냈다. 한 스님이 '박근혜 구속' 내용의 플래카드를 온몸에 두른 채 지나가자 "스님은 절이나 지키라"는 고성이 나왔다. 취재 중인 기자에게도 "어디 언론사냐"고 물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실제 탄핵이 결정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오는 17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한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7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낮 12시쯤부터 사전집회, 오후 4시 1차행진, 저녁 6시 본집회, 저녁 7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자유발언·마무리집회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저녁 6시 본 집회는 지난 집회 때와 비슷하게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각종 공연과 1분 소등, 경적 시위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전날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회 표결 결과 299명(재적 300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34명, 반대 56명, 기권 2명, 무효 7명으로 가결됐다. 가결된 탄핵안이 박 대통령에게 전달된 이날 오후 7시3분을 기준으로 박 대통령의 직무와 권한이 정지됐다. 탄핵안을 넘겨받은 헌법재판소는 최장 180일 동안 탄핵안을 심사하며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찬성하면 박 대통령은 탄핵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