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뚫고 국회 달려간 시민들, '완전 포위'는 실패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16.12.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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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체포·김기춘 구속" "국회는 박근혜 탄핵하라" 외쳐…5000여명 시국대토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뉴스1


추적추적 비가 내렸지만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저녁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국회로 향했다. 정치권에 탄핵안 가결을 압박하기 위해서다. 경찰이 막아서 국회를 둘러싸지는 못했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소속 회원들과 시민 5000여명(주최측 추산)은 저녁 8시부터 만장(고인을 슬퍼하며 지은 글을 종이에 적은 깃발)과 촛불을 들고 국회 포위 행진을 시작했다.



비가 내렸지만 우산과 우비로 무장한 시민들은 "우병우 체포, 김기춘 구속", "국회는 박근혜를 탄핵하라" 등 구호를 소리높여 외쳤다.

열기는 뜨거웠지만 당초 목표대로 국회 전체를 포위하는 데는 실패했다. 경찰이 "주최 측이 국회의사당에서 100m까지 신고를 했다"며 정문 앞 30m 지점에 경력을 배치했기 때문이다.



경찰과 대치한 시위대는 "인간띠 잇기는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겠다"며 평화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대는 폭죽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국민 생명을 지키지 않은 정부와 국회에 '세월호 7시간을 뱉어내라'고 외치고 탄핵 여부를 주시하기 위해 국회로 모였다"며 "경찰과 충돌할 이유는 없고 평화적인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밤 9시50분 현재 퇴진행동 측은 2차 시국대토론을 진행 중이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사회를 맡았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10시30분까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시민 1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여의도공원에서 만장 1000개를 제작했다. 노란색 배경의 만장에는 "박근혜를 탄핵하라", "즉각퇴진", "부결되면 시민항쟁이다" 등 문구가 적혔다. 이날 시위대는 이 만장을 들고 국회 주위에서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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