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효과' 전기차 판매 33%↑…테슬라·BYD 가세 '전운'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16.12.09 06:32
글자크기

올 들어 11월까지 4273대 판매 33%…테슬라 판매 본격화…전기차 예산 2배 늘어

올해 국내 전기자동차 판매가 30% 이상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249,500원 ▼500 -0.20%) '아이오닉 EV' 출시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주요 전기차 회사들의 국내 상륙이 본격화될 내년에 맞춰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2배 가까이 늘렸고, 국내 업체들도 적극 대응할 것으로 예상돼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이오닉 EV/사진제공=현대자동차아이오닉 EV/사진제공=현대자동차


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차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7개 국산 및 수입 전기차종은 올 들어 11월까지 총 4273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2862대에 비해 33% 가량 증가했다.

아직 까지 미미한 규모의 시장이지만, 올 들어 시장이 확대된 데에는 7월부터 공식 판매된 현대차 아이오닉 EV의 공이 크다. 1회 충전 주행거리 190km로 국내 판매 전기차 중 최대 주행 거리는 물론 시속(165km/h), 토크(295nm)를 자랑한다. 11월까지 총 2565대가 판매되며 올해 전기차 판매량 절반을 차지했다.



기아차 쏘울 EV, 레이 EV, 한국지엠 스파크 EV 등이 판매됐지만, 다 합쳐도 월 판매량 1000대를 넘지 못했다. 그런데 아이오닉 EV는 출시 5개월 만인 11월 한 달에만 1000대 벽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PHEV에 이어 내년 미국 시장에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데뷔시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전기차 경제성 평가에서 테슬라, 쉐보레 차량을 제치고 연비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의 쏘울이 708대가 판매되며 2위에 올랐고, 르노삼성-SM3 Z.E는 총 533대가 판매됐다. 이 밖에 쉐보레 스파크(99대), 닛산 리프(80대) 기아 레이(77대) 등도 미미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 S테슬라 모델 S
내년에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잇따라 한국에 상륙하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미국 1위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본격적인 영업에 뛰어들고, 최근 한국 법인 '비와이디코리아 유한회사'의 설립 등기를 마친 중국 BYD(비야디·比亞迪) 역시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쉐보레의 '볼트 EV'도 내년 초 출시된다.

이에 맞춰 정부도 전기차 구매 소비자들에게 지급되는 보조금 예산을 올해 1050억여원에서 2060억여원으로 늘렸다. 전기차 충전인프라 예산은 420억여원에서 550억여원으로 늘어났다.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총 예산도 1485억원에서 2643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당초 정부는 올해 전기차 1만대 보급을 목표로 했지만, 11월 누적 판매량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전기차 지원 예산이 확대된 것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시장 진입으로 내년 전기차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