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잠실 "급매 있어요"…"일시적 조정, 내년 2월 고비"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6.12.08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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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1억 낮춘 급매물도 매수자 못 찾아

마포·잠실 "급매 있어요"…"일시적 조정, 내년 2월 고비"


'11·3 부동산대책' 여파와 겨울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서울 마포와 잠실 등 주요 지역에서도 급매물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조정 장세로 진단하면서도 내년 시국과 경제상황 등에 따라 부동산시장 침체가 본격화되거나 깊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래미안마포리버웰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의 호가가 8억원대로 내려왔다. 이 아파트단지는 7월과 8월까지는 8억원 중후반에 거래됐으나 10월부터는 9억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저층인 4층이 9억원에 팔렸다.



하지만 11·3 부동산대책 이후 최근 다시 8억원대의 매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인근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실수요가 많아서 원래 매물이 잘 안 나오는 동네인데 최근 들어 급매물들이 조금씩 나온다"고 귀띔했다.

공덕파크자이도 지난 10월 84㎡가 8억9200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8억원 중반대에 아파트 물건들이 나오고 있다. 일부 아파트는 입주가 내년 10월 이후에나 가능하다면서도 벌써 매수자 찾기에 나서는 등 서두르는 모습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등 각종 호재가 있는 잠실도 예외는 아니다. 송파구 잠실엘스아파트 84㎡ 로열층의 호가는 11억원 중반대에서 12억원 초반까지 갔으나 1억원이나 저렴한 10억원 중반대에 급매 물건이 나오기도 했다.

인근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가격이 얼마나 빠졌냐'는 매수 희망자들의 문의전화는 많은데 계약은 잘 성사되지 않고 있다"며 "급매 물건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분위기가 당장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1·3 대책 적용기간이 필요하고 계절적으로도 비수기"라면서 "일시적인 조정 장세로 시장 급랭을 예상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앞으로 조정기간과 침체에 대해서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김 위원은 "내년에 금리 부담만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면 회복이 가능한 시장으로 본다"면서도 "지금의 시국 분위기가 이어져 정치적·경제적 불안감이 계속될 경우 시장침체가 본격화되거나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내년 2월을 고비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 전문위원은 "통상 3월 입학에 앞서 2월에 거래가 다시 늘어난다"며 "내년 2월에도 지금처럼 거래 절벽 현상이 일어난다면 시장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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