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신고가 그늘에 가려진 전자의 자식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6.12.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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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삼성전자 (77,600원 ▼400 -0.51%)SK하이닉스 (173,200원 ▼400 -0.23%)가 신고가를 경신하며 코스피도 2000선에 근접했다. IT 대형주가 눈부신 상승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2017년을 겨냥해 주가가 덜 오른 IT장비, 소재, 부품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내일의전략]신고가 그늘에 가려진 전자의 자식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6.50p(1.35%) 오른 1989.86에 거래를 마쳤다. 연기금이 2827억원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고 외국인(858억원)도 매수에 동참했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곤혹을 치렀지만 주가는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돌파했다. 내년 디스플레이·반도체 부문 성장과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장중 176만원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전일대비1.75% 오른 174만8000원에 마감했다.

국내 IT산업에서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의 투자 성수기가 도래했다. 디스플레이에서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반도체에서는 3D 낸드 반도체 채택이 증가하며 관련 기업의 이익 급증이 예상된다.



◇2017년 아이폰 출시 10주년, 부품주에 '기회'=아이폰 출시 10주년인 내년에 출시되는 아이폰8은 전면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아이폰7이 출시됐기에 2017년에는 아이폰7S가 출시되는 것이 맞지만 10주년을 맞아 아이폰8이 출시되고 특히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거란 전망이 유력하다.

애플이 아이폰8에 OLED를 채택하면 OLED를 탑재한 글로벌 스마트폰 비중은 올해 24%에서 내년 30%, 2019년에는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OLED 탑재율은 이미 70%를 상회했으며 애플도 2018년 OLED 비율이 93%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모바일 OLED를 대량 양산가능한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자의 자회사)가 유일하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는 공격적인 설비 증설에 돌입했으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애플 공급물량도 사실상 독점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OLED 부품·장비·소재 기업들에게는 대규모 시장이 열렸다.


김갑호 교보증권 미드스몰캡팀장은 "아이폰의 부품 채택은 고가의 단일모델을 대량으로 공급한다는 아주 매력적인 장점이 있다"며 "국내 장비/부품/소재 회사들에게는 삼성무선사업부에 필적하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OLED 공급 사슬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이녹스(OLED 소재), 인터플렉스 (14,830원 ▲130 +0.88%)와 비에이치(OLED 모듈 부품), SKC코오롱PI(IT용 PI(폴리이미드)필름)가 꼽힌다. 그밖에 장비주로 테라세미콘, AP시스템도 수혜주로 거론된다.

◇3D 낸드 '빅 사이클' 시작됐다=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자료 저장 급증으로 낸드 기술이 2D 낸드에서 3D 낸드로 전환되며 삼성전자의 3D 낸드 신규 증설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삼성전자가 3D 낸드 생산을 독점했으며 이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타 경쟁사들도 3D 낸드 양산에 뛰어들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도시바 마이크론 인텔에 이어 SK하이닉스까지 주요 낸드 업체들의 3D 낸드 양산이 시작됐다"며 "본격적인 3D 낸드 경쟁으로 낸드 수급에는 일부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나 장비와 소재 업체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요 수혜업체로는 삼성전자 노출도가 높은 원익IPS를 비롯해 테스, 주성엔지니어링, 유진테크(여기까지 증착 장비 관련업체), 피에스케이(박리 장비) 등이 있다. 3D 낸드 투자로 수혜가 예상되는 소재 업체로는 특수가스를 공급하는 SK머티리얼즈, 원익머트리얼즈와 솔브레인(식각 소재)도 수혜주에 해당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체의 3D 낸드 투자 규모와 시기는 구체적이지 않지만 2017~2018년에 활발할 것"이라며 "최소 2년 동안 투자가 진행되며 실적의 중장기 안정성이 있는 소재 업체가 좀더 매력적이다"고 조언했다.

◇용어설명

OLED=형광성 유기 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자체 발광현상을 이용해 만든 디스플레이. 기존 LCD에 비해 화질 반응속도가 1000배 이상 빨라 잔상이 없고 선명한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다.

3D 낸드 반도체=3D(3차원) 낸드는 평면 낸드 반도체의 회로를 수직으로 세워 만든 것으로 기존 반도체보다 속도가 빠르고 용량도 크게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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