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 사업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29일 오전 부산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당시 현 전 수석이 서울 강남 한 술집에서 부산 엘시티(LCT) 사업 비리와 관련해 구속 기소된 이영복 회장(66)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후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향후 검찰 수사 등에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박근혜 정권과 친박세력의 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공직기강 확립에 앞장서야 할 현직 청와대 수석이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 비리 의혹을 받아왔던 이 회장과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만남이 있었던 술집 관계자 등으로부터 "2차(성 접대)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사정당국은 관련 첩보와 정황증거, 진술 등을 토대로 성 접대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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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방미 기간은 공교롭게 부산 해운대 엘시티 사업이 시공사를 바꿔 재착공식을 연 시점(2015년10월15일)과 정확히 겹친다. 앞서 시공계약 해지를 겪으며 사업 표류 위기를 맞았던 이 회장으로서는 힘 있는 정관계 인사의 도움이 절실했던 상황이었다.
부산에서 열린 재착공식에는 이 회장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 기간 서울 강남 술집에서 현 전 수석을 만났다는 첩보와 연결되는 정황이다.
이 같은 내용은 청와대 내부에서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가 파악한 시점(올해 7월)에 이미 현 전 수석이 정무수석 자리에서 물러난 데다 연이어 터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리 의혹과 최순실씨 파문 등으로 현 전 수석에 대한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전 수석과 이 회장이 독대했다는 강남 A 술집은 머니투데이 취재진 확인 결과 현재도 간판을 바꿔 영업 중이다. A 술집 관계자는 "(두 사람 독대 여부와 성 접대 의혹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취재진은 현 전 수석의 해명을 듣고자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