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만㎞ 이하 운행시 '카셰어링'이 '소유'보다 싸"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6.11.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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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투자증권 분석 "도시화 지속, 소유 차량 운행거리 증가 어려워"

쏘카(대표 이재용)가 30일 서울 성동구 카우앤독에서 국내 카셰어링 업계 최초로 '테슬라(Tesla)'를 도입,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사진제공=쏘카쏘카(대표 이재용)가 30일 서울 성동구 카우앤독에서 국내 카셰어링 업계 최초로 '테슬라(Tesla)'를 도입,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사진제공=쏘카


연간 운행거리가 2만㎞ 이하에서는 자동차를 공유(카셰어링)하는 것이 차량을 소유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지웅 애널리스트가 작성해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펴낸 관련 보고서는 연간 운행거리 2만㎞를 기준으로 카셰어링을 할 때와 자동차를 소유하는 경우의 연간 발생비용이 역전된다고 밝혔다.

카셰어링은 운행거리가 짧을수록 차량을 소유하는 것에 견줘 비용이 저렴하지만, 연간 2만㎞ 이상을 운전할 때는 차 소유시보다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을 소유하는 경우와 공유하는 경우 소비자가 원하는 차량이 상이한 점 등을 감안해야 하지만, 차량 이용이 적은 소비자라면 차를 공유하는 게 사는 것보다 합리적이라는 뜻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카셰어링 연간 비용 산정을 위해 △사용료 시간당 1만원 △유류비 ㎞당 180원 △보험료 시간당 1000원 등의 조건을 달았다. 차량 소유 비용은 △차값 2800만원(5년 이용시 연간 560만원 부담) △유류비 1400원/ℓ △연비 10㎞/ℓ 등을 가정해 산출했다.

"연 2만㎞ 이하 운행시 '카셰어링'이 '소유'보다 싸"
카셰어링은 차 소유시에 차값, 세금 등의 초기 비용과 유지비용 등을 부담해야 하는 것과 달리 차량을 운전한 만큼 사용료와 유류비, 보험비 등을 지불하는 단순한 계산 구조를 가졌다.



연간 5000㎞ 운행시 카셰어링과 차 소유 비용은 각각 310만원과 988만원으로 600만원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카셰어링은 유지비용 등을 부담할 필요가 없어 차 소유보다 비용 부담이 적았으나, 연간 운행이 길어질 경우 △1만㎞ 438만원 △1만5000㎞ 208만원 등으로 가격 우위가 줄어들었다.

연간 운행거리가 2만㎞일 때는 카셰어링 비용이 1240만원, 차 소유 비용이 1208만원으로 계산돼 차를 공유하는 것이 구입해 타는 것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주행거리가 길어질수록 카셰어링의 비용 부담은 차 소유의 경우보다 더 커졌다.

유 애널리스트는 "최근 카셰어링업계가 업체 간 경쟁으로 가격경쟁이 치열한 점을 고려하면 카셰어링이 비용 우위를 보이는 운행거리는 더 길어질 것"이라며 "운행거리가 길어지면 차 소유 부담이 적어지지만, 전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 소유의 차량이 운행거리가 증가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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