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한진해운 (12원 ▼26 -68.4%) 법정관리 이후 글로벌 해운업계에 선사간 인수·합병(M&A), 파산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은 흐름에서 '가장 위험한(most at risk)' 선사가 이들 4곳"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드리스트도 이들 4개 선사를 '위험한 선사'로 꼽은 바 있다.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 관건은 글로벌 해운동맹 2M 가입이다. 현대상선은 세계 1, 2위 선사인 머스크와 MSC가 이끄는 2M에 가입하면 2M이 보유한 초대형 선박을 활용해 원가를 절감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선박 배분 협상에서 2M 측과 이견이 노출돼 본계약 체결이 당초 예정됐던 11월말에서 연기되고 있다. 2M은 주간 단위 미주노선 선복량 중 2만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만 현대상선에 배분할 생각이나, 현대상선 측은 2만~3만TEU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대상선은 "늦어도 12월초까지는 본계약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SCMP는 "한진해운 몰락은 세계 무역 호황이 끝났다는 의미(Hanjin Shipping collapse may be the beginning of the end for profitable global trad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늘날 세계 해운시장 운임은 2년전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으며 글로벌 물동량 15%를 실어나르는 1위 선사 머스크 조차 3분기에 1억1600만달러 손실을 봤고 올해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글로벌 공급망(long supply chain)을 포기하고 기업을 미국 본토로 회귀시켜라'고 주장하는 만큼 글로벌 물동량은 지금보다 축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호황은 짧고 불황은 길다'는 해운 시장에서 선박 공급과잉과 운임 하락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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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김인현 고려대 교수는 "해운경기는 글로벌 물동량이 늘어나고 선박 공급이 적절하게 유지돼야 좋아진다"며 "보호무역주의와 저성장이 지속돼 올해 물동량이 전년 대비 5% 가량 줄었는데, 선박 공급이 따라서 줄어들지 않는 한 해운경기가 좋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들이 나서서 선박 공급량을 조절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고 선박이 계속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는 점도 향후 해운경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 중형선들이 폐선되지 않는다는 것은 공급과잉이 지속된다는 뜻이다. SCMP에 따르면, 11~12월 두달간 중고선박이 114척이나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