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석 "최순실 단골 병원장 부인과 실 개발 참여"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6.11.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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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공급 위해 서울대 활용 경력 필요하다 요구...성형외과에 소개시켜줘"

박근혜 대통령 2대 주치의를 지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암병원에서 프로포폴 등 약품 대량구입 등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박근혜 대통령 2대 주치의를 지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암병원에서 프로포폴 등 약품 대량구입 등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김영재 원장의 아내 박채윤씨와 리프팅 시술용 실 개발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부분 인정했다. 그러나 이는 계획 단계였고 실행에서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 원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 대학로 서울대병원 서성환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술 봉합에 사용하는 봉합사 국산화에 기여하기 위해 박채윤씨의 실 개발에 참여했는데 병원장이 되고 나서는 시간 여유가 없어 실행 단계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박씨는 최순실씨가 자주 찾던 성형외과 원장 김영재씨의 부인으로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을 운영 중이다. 서 원장을 포함한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7명이 박씨의 실 개발에 참여해 사실상 박씨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서 원장과 박씨 만남은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다. 서 원장은 "박씨가 제가 대통령 주치의라는 사실을 알고 저를 찾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유력인사와 좋은 내용으로 계약을 했는데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분들과 연결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세브란스병원 임상결과 등을 내밀며 UAE가 대학병원에서 실을 활용한 기록이 있어야 한다며 서울대병원에서 실적을 올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 원장은 실 의료장비 국산화를 위해 성형외과 전문의들에게 연결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박씨는 자신을 성형외과 원장 부인이라고 소개했는데 남편이 김영재씨라고 말하지는 않았다"며 "박씨가 저를 찾아오는 과정에서 청와대 등으로부터 따로 연락받은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특히 "복강경에 사용하는 봉합사는 전량 외산에 의존한다"며 "의료기기 국산화는 역대 모든 정부의 기조였고 이에 협조하는 게 교수의 본분이기 때문에 개발에 참여했고 우리 말고도 2개 병원이 더 있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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