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의제기, 660여건 '최종 집계'…한국사 복수정답 논란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16.11.2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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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21일 오후 6시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마감

수능 이의제기, 660여건 '최종 집계'…한국사 복수정답 논란


지난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항·정답 관련 이의신청 건수가 총 660여 건으로 최종 집계됐다. 하지만 한국사 등 일부 영역에서 출제오류 시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를 둘러싼 논란은 최종 정답 발표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마감 시점인 이날 오후 6시 기준 총 661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909건 보다는 248건 줄어든 수치다.



영역별로는 △국어영역 249건 △수학영역 39건 △영어영역 42건 △한국어 15건 △사회탐구 159건 △과학탐구 144건 △직업탐구 5건 △제2외국어영역 8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사 영역 홀수형 14번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이 많았다. 수능 종료 직후부터 복수정답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평가원은 이례적으로 이번 일을 "중대사안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사 14번 문항은 대한매일신보에 대한 옳은 설명을 고르는 내용인데 ① 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하였다 ⑤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하였다 등 2가지 모두 정답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당초 평가원은 오는 28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총리·부총리 협의회에서 한국사 문항 복수정답 논란과 관련한 심사결과를 26~28일 중 발표하기로 하면서 최종 정답 발표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도 국어 영역에서는 음절의 종성과 관련된 음운변동 현상을 묻는 12번에 대한 이의제기가 여러 건 올라왔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지구과학Ⅰ 13번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이 많았다. 행성의 공전 궤도 반지름을 나타낸 표를 보고 맞는 내용을 제시된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르는 문제인데, 보기 내용 중 'ㄷ'의 설명이 애매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수험생들은 보기 내용 중 'ㄷ'의 설명이 애매하다면서 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복수정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는 한국사 14번 문항이 '출제오류'로 확정되면 평가원은 출제·검토시스템이 허술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 입시에서는 한 문제가 당락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류로 확정되면 파장이 클 수 밖에 없다. 평가원은 지난 2014학년도 수능에서 문제 오류 여부를 놓고 법원 판결까지 가는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후 2015학년도 수능에서 2문제나 오류가 나는 등 2년 연속 체면을 구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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