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잉글우드랩은 니혼콜마홀딩스(이하 일본콜마)를 대상으로 운영자금 목적의 243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당 단가는 1만 2150원, 납입일은 17일이다.
일본콜마는 한국콜마의 지분 13.1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한국콜마는 1990년 윤동한 회장이 일본콜마와 합작해 설립했고, 기초 기능성 화장품의 R&D(연구개발) 능력 덕분에 시가총액 1조 6100억원의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4년 미국 뉴저지에 설립된 잉글우드랩은 엘리자베스아덴, 로레알, 키엘, 등 프리미엄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잉글우드랩은 지난 10월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색조화장품 진출을 모색 중이다. 한국 공장을 세워 아시아 지역 생산거점으로 삼아 미국 브랜드 제품의 ODM 생산도 구상하고 있다.
일본콜마는 한국콜마가 아모레퍼시픽, 미샤 등 국내 화장품 기업이 주요 고객사인 반면, 잉글우드랩은 글로벌 프리미엄 고객사가 중심이란 점에서 차별화된 성장성을 자신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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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콜마 입장에서는 잉글우드랩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 기초화장품은 한국콜마, 색조화장품은 잉글우드랩이란 쌍두마차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서 미국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콜마는 잉글우드랩에 색조화장품 기술 제휴도 제안했다.
일본콜마의 잉글우드랩의 주당 투자 단가는 1만 2150원이다. 잉글우드랩이 지난달 공모가 6000원에 상장한 이후 한달 새 주가가 급등한 점을 볼 때 기업 프리미엄을 높이 평가한 셈이다.
이는 색조화장품 시장의 성장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연 평균 10% 이상씩 증가한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이 소비세(30%) 폐지로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본콜마가 최근 주가 상승에도 잉글우드랩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회사의 성장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화장품 공장 확보를 마무리한 뒤 색조화장품 전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우드랩 관계자는 "미국 브랜드를 주요 고객으로 아시아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잉글우드랩과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시장 진출 확장을 꾀하는 일본콜마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큰 시너지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