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길목 내자동 로타리 대치 격화, 경찰 '초긴장'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6.11.1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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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 3시간 넘어 곳곳 몸싸움, 일부 저지선 뚫고 靑 200m앞 진출…연행자 '0명' 유지

12일 밤 서울 내자동 로터리에 모인 시민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불빛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김훈남 기자12일 밤 서울 내자동 로터리에 모인 시민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불빛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김훈남 기자


현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파문을 규탄하는 사상 최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청와대 길목을 놓고 서울 종로구 내자동 로터리 대치 상황이 격화되고 있다.

밤 10시 현재 일부 시위대가 경찰 버스 위로 올라가 경찰에 발길질을 하는 등 몸싸움도 벌어지고 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5분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출발한 시위대는 1시간여 뒤 법원이 행진을 허용한 내자동 로터리에 도착했다. 경찰은 내자동 로터리에서 효자동 방향에 차벽을 세우고 시위대를 막아섰다.

시위대는 저녁 6시40분 기준 내자동 로터리 일대에만 6만여명(경찰추산)이 모여들었다.



대치 초반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을 피했다. 중간중간 몇몇 흥분한 참가자가 경찰을 향해 소리를 지르거나 달려들긴 했으나 심각한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위대 스스로 흥분한 이들을 자제시키며 뒤로 물러나게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대치국면이 30분을 넘어서자 시위대는 자리에 앉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갔다. 곳곳에서 "우리는 평화시위를 할 수 있다", "한발씩 물러나 앉자"는 외침이 나왔다. 시위대는 촛불과 휴대전화 조명을 비추며 '불빛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에 연행되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치가 3시간가량 지나면서 일부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 효자동 방향을 막아선 경찰 버스에 올라간 시위대를 경찰이 끌어내리기도 했다. 몇몇 시위대는 경찰 방패를 뺏는 등 몸싸움도 벌였다.


시위대 일부는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에서 불과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시위대 약 300명은 경찰이 차벽을 세우지 않은 골목 등으로 돌아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게 집회 허가를 받지 않은 구역임을 알리며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100만명(주최측 추산)이 쏟아져 나온 건국 이래 최대 시위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는 평화시위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밤 10시 현재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연행된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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