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잠룡들 '朴대통령' 퇴진 한 목소리로…"국민들은 이미 탄핵"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16.11.1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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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12일 광화문 대규모 집회 참석…대부분 촛불들고 참석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밤 촛불을 든 광화문 광장의 시민들 뒤로 불켜진 청와대가 보인다.(사진공동취재단)2016.11.12/뉴스1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밤 촛불을 든 광화문 광장의 시민들 뒤로 불켜진 청와대가 보인다.(사진공동취재단)2016.11.12/뉴스1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국정농단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대규모 집회가 12일 광화문에서 개최됐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주최측 추산 100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이 모인 가운데, 야권의 주요 대선주자들도 대부분 촛불을 들고 나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청계광장 인근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맡긴 국정 위임을 철회했다. 이미 국민 마음속에서 탄핵 당했다"며 "거리로 나선 수백만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답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그렇지 않으면 질서 있는 퇴진마저 어려워지고 우리 국정은 파국에 빠져들고 말 것"이라며 "국민들의 요구에 답 하지 않으면 저와 우리당은 부득이 국민과 함께 거리에서 퇴진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같은 당 대선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대학로에서 열린 '박근혜정권 퇴진 시민대행진' 연설을 통해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박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라"며 "헌법 제1조를 짓밟은 사람이 누군가. 국민의 요구는 분명하고 단호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총리 한 사람 바꾸려 촛불을 든 게 아니다. 박 대통령의 하야는 혼란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이라며 "우리의 목적은 하야가 끝이 아닌 새로운 체제, 새로운 나라, 새로운 시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 시장은 집회에 참여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따라 퇴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 뜻에 따라 대통령의 퇴진 운동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무교동 사거리에서 촛불집회에 앞서 진행된 당원보고대회에서 "바로 오늘 2016년 11월11일은 역사에 기록될 날이다. 시민혁명과 국민 항쟁의 날"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고 우리나라가 제대로 바로 서게 만드는 것이 국민의당 소명"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내치, 외교 모든 권한을 총리에게 넘기고 여야 합의로 총리를 뽑아야 하지만 14개월 동안 대행 총리가 관리만 하다보면 우리나라는 망가진다"며 "따라서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야 한다. 저와 국민의당은 온 몸을 바쳐 그 일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여권의 또 다른 잠룡인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무소속인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도 이날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김 의원은 성명을 통해 "국민 다수의 목소리는 '대통령 퇴진'이었다. 대통령은 더 이상 민심을 거역할 수 없다"며 "대통령 스스로 파국의 길로 가서는 안 된다.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손 고문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글을 올리고 이날 부인과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

다만, 또 다른 야권 잠룡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일정상의 이유로 참여하지 못했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몸은 지역에 있지만 마음은 당과 함께, 국민과 함께 그곳에 있겠다"며 "국민이 나라와 역사와 광장의 주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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