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초저금리시대에 접어들면서 은퇴 자금 운용을 놓고 고민에 빠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은행 예금을 이용하자니 수익률이 아쉽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자니 원금손실을 봤다는 사람들의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최근 은행 PB들이 은퇴자금 설계를 문의하는 고객에게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은 '즉시연금보험'의 보유 여부다. 즉시연금보험은 은퇴자들이 현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으로 비과세가 적용된다. 즉시연금보험은 고객이 일정 금액을 일시에 보험료로 내고, 납부 즉시 혹은 일정 기간 후부터 매달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목돈을 한꺼번에 예치하기 때문에 즉시연금의 수입보험료는 초회 보험료(상품 가입 때 내는 첫 보험료)와 같으며 가입 연령은 보통 만 45세부터다.
즉시연금보험보다 좀 더 투자에 무게를 둔 상품으로는 공모주펀드를 들 수 있다. 특히 단기국공채공모주펀드는 평상시에는 단기국공채를 운용하다가 공모가 있을 때 공모주에 투자하여 수익을 내는 펀드로 일반주식형 펀드보다 변동성이 적어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단기국공채공모주펀드는 일반적으로 가입 또는 납부 후 90일 이후에는 환매수수료 없이 환매할 수 있어 유동성 부분에서 좋은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공모주로 수익이 난 부분에 대하여는 비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절세효과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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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외화예금도 고민해볼 만하다. 환차익에 대해서 비과세이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포함되지 않아 절세혜택과 수익률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다만 11일 장 마감 기준 원·달러 환율이 1164.80원으로 당장 투자하기보다는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 이후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주요 정책들이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트럼프의 발언에 따라 금리, 환율 수준이 들쑥날쑥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트럼프가 언급한 보호무역주의등 통상압력이 거세질 경우 신흥국을 중심으로 환율 변동성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성원 신한은행 잠실 PWM팀장은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8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장 들어가기에는 부담이 조금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이 실행되고 트럼프의 정책이 자리잡는 내년 3분기 부터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는 시기가 될 텐데 그때까지 추이를 지켜보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일부로 넣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