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대통령 끝 보려면 한국 보라"…트럼프는 말한 적 없다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2016.11.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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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변, 트럼프 당선]

/사진=YTN 캡처/사진=YTN 캡처


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여성 대통령의 끝을 보려면 한국의 여성 대통령을 보라"는 발언을 했다고 일부 언론들이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YTN 등 일부 언론들은 지난 1일 트럼프가 지난달 29일 유세현장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여성 대통령의 끝을 보려면 한국의 여성 대통령을 보라"며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되선 안 된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클린턴 민주당 후보도 자신과 일부 이메일을 공유했던 여자 수행비서(후마 애버딘)과의 문제로 수세에 몰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 현지 언론을 비롯한 외신들은 트럼프가 이런 발언을 했다고 전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해당 발언을 했다면 여성비하 논란으로 파장이 일었겠지만 외신들은 조용했다.

해프닝은 한 인터넷 사용자가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트럼프가 이렇게 말하면 선거 이기지 않을까'라며 함께 올린 사진에서 시작됐다. 해당 사진은 트럼프의 모습에 "여성 대통령의 끝을 보려면 한국의 여성 대통령을 보라"라는 문구를 넣어 합성한 것이다.



이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조작이 기정사실화된 것이다. 사전에 대한 설명은 사진을 올린 사람의 가정을 담았는데 이런 설명이 빠지고 사진만 공유되다보니 논란이 벌어진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보도한 매체들은 사실 파악 후 바로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기사는 지워졌지만 여전히 이를 사실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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