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개각+최순실'투심꽁꽁…코스피 1980선 붕괴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6.11.0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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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종합]대내외 정치 불확실성 확대... 외인 현선물 동시 순매도

코스피 지수가 2일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국내 정치 혼란 속에 1% 넘게 급락하며 1980선마저 밑돌았다. 코스닥 지수는 3% 넘게 급락하며 600선 이탈 우려까지 제기됐다.

미국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 이후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제치면서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이 안전자산 선호 강화를 불러왔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이날 1.76% 하락마감했다.



또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파장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내놓은 개각이 오히려 정치권의 반발을 사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조차 이번 개각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 강화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넉달만에 115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약했던 흐름에 ‘최순실 게이트’ ‘이메일 스캔들’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시장의 하락세가 강화됐다”며 “다만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그때보다는 펀더멘털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당시 코스피 지수의 방어대였던 1970선마저 이탈한다면 저평가 영역에 들어가게 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팀장은 “클린턴 대세론이 흔들리고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렸다”며 “그러나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투자심리 회복시 수출주에 유리한 환경이 예상되는데 코스피 200일선(1985), 브렉시트 당시 분기점이었던 코스닥 625선 회복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인 현선물 순매도에 코스피 1980선마저 내줘=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8.45포인트(1.42%) 내린 1978.94로 장을 마쳤다. 나흘 연속 약세로 7월8일 1963.10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장 후반 들어 ‘팔자’로 전환 220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이 장중 ‘사자’로 돌아서 1478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1301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가 1081억원 순매수했으나 연기금이 367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99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610억원 순매수 등 전체 710억원 매수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9968계약 순매도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6138계약, 3734계약 순매수다.

전업종이 약세다. 의약품이 4.23% 내렸으며 음식료품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기게 의료정밀 운수창고 증권 등이 2% 이상 빠졌다.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하락이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0.54% 내린 164만3000원을 기록하며 닷새만에 하락전환했다.

SK하이닉스 (176,900원 ▲6,300 +3.69%) NAVER KB금융 등이 2% 이상 밀렸으며 한국전력 현대차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POSCO 신한지주 SK텔레콤 등이 일제 하락했다.

3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아모레퍼시픽 (151,900원 ▲5,800 +3.97%)과 아모레G가 각각 2.91%, 2.66% 하락이다.

고려아연이 3.73% 강세를 보인 가운데 S-Oil 삼성화재 SK이노베이션 등이 올랐다.

표적항암 신약후보물질 CWP291의 임상 1상 완료 소식에 개장초 상승세를 기록했던 JW중외제약 (30,150원 ▲350 +1.17%)이 8.11% 하락 마감했다.

한화테크윈 (238,000원 ▼3,000 -1.24%)이 3분기 실적 실망감과 정치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3.58% 약세다. 정치 리스크로 정부 주도 국방사업의 정상적 진행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면서 방산주가 동반 약세다. 한국항공우주가 5.31% 하락했으며 LIG넥스원이 6.83% 약세다.

LG유플러스 (9,790원 ▲40 +0.41%)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2.03% 올랐다. LG유플러스는 한때 52주 최고가 1만2700원을 경신하기도 했다.

DSR 진흥기업우B 등 2개 종목이 상한가로 상승 종목은 94개에 불과하다. 754개 종목이 하락이다.

◇코스닥 3% 급락=코스닥 지수는 20.32포인트(3.24%) 하락한 606.06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328억원 순매도다. 개인이 20억원 순매도이나 기관이 310억원 순매수다.

출판매체복제를 제외한 전업종이 약세다. 섬유의류가 6.36% 내렸으며 방송서비스 컴퓨터서비스 금속 운송 일반전기전자 등이 4% 이상 하락했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CJ E&M (98,900원 ▲2,200 +2.3%)이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7.72% 급락했다. 최순실씨의 핵심측근인 차은택씨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 문화체육관광부의 ‘K-컬처밸리’ 사업에 CJ그룹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휴젤이 7.66% 하락했으며 카카오가 4.42% 내렸다. 바이로메드 SK머티리얼즈 셀트리온 코오롱생명과학 에스에프에이 등이 하락했다.

바이오니아 (30,100원 0.00%)가 개발한 지카바이러스 다중진단키트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1.52% 올랐다. 회사측은 WHO가 지난달 28일자로 지카바이러스 다중진단키트 '액큐파워ZIKV'의 긴급사용을 승인해 공식 '긴급사용을 위한 평가 및 등재'(EUAL) 리스트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아리온 (275원 0.00%)이 계열사인 드림티엔터테인먼트의 싱가포르 상장 소식에 3.50% 강세다. 이날 아리온은 계열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이하 드림티엔터)와 합병을 추진중인 싱가포르 거래소(SGX) 상장기업 E사와 드림티엔터의 기업가치평가 및 합병관련 법률 검토를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현재 싱가포르 거래소의 최종 공시 시점을 조율 중이다.

대호피앤씨우 미투온 등 2개 종목이 상한가다. GMR 머티리얼즈가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103개, 1035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9.9원 오른 1149.8원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3.35포인트(1.31%) 내린 253.15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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