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김재원, 청와대 나서자마자 '텔레그램으로 망명'

머니투데이 이슈팀 박지윤 기자 2016.10.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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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전 수석 2014년 "텔레그램 가입 자제해달라"고 하기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오전 텔레그램에 가입했다./사진=한겨레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오전 텔레그램에 가입했다./사진=한겨레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26일 텔레그램이 가입했다.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26일 텔레그램이 가입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30일 경질 전후 '텔레그램' 메신저로 망명했다.

31일 한겨레에 따르면 우병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1시6분 텔레그램 메신저에 가입했다. 이는 그의 전화번호를 저장해 둔 다른 텔레그램 사용자들을 통해 알려졌다. 텔레그램은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는 사람이 새로 가입하면 이를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김재원 전 수석도 텔레그램에 가입, 그의 전화번호를 갖고 있는 다른 사용자들에게 알려졌다. 김 전 수석은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였던 2014년 당시 국회의원들까지 '텔레그램 망명'에 나서자 "당 차원에서 대응해야 하니 텔레그램 가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이들은 청와대에서 지급받아 사용하던 특수 보안장치가 설치된 보안폰에서 텔레그램을 사용하다가 보안폰을 반납하게 되자 개인소유인 휴대전화로 텔레그램에 다시 가입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다. 여당 내 다른 의원들도 텔레그램에 가입한 이들이 적지 않다.

러시아 출신 프로그래머 파벨 두로프가 개발한 텔레그램은 대화내용이 저장되지 않고 대화상대를 암호화할 수 있다. 독일에 서버를 두고 있어 국내에서 사찰당할 위험도 비교적 낮다. '텔레그램 망명'은 2014년 10월 검찰의 '카카오톡 사찰' 논란이 불거졌을 때와 지난 3월 테러방지법 통과 직후 급격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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