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홍봉진 기자
LG유플러스 TV 광고 ‘바리스타 윤혜령씨의 아주 특별한 하루’편. 이 광고가 최근 유튜브에서 조회 수만 1000만 건을 넘겼다. 1급 청각장애를 가진 윤씨가 힘차게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 엄마를 향한 남다른 애정이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청각장애인 가운데 상당수는 수화가 아닌 음성으로 충분히 소통할 수 있어요. 입 모양만 보여주시면 깊은 대화도 가능합니다.”
“청각장애인 가운데 상당수는 일반인과의 접촉이 적은 일을 주로 선택합니다. 저 역시 업무에 대화가 많지 않은 웹디자이너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어요.”
어렵사리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윤씨는 자신과 같은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교육에 나섰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일반 커피전문점에 취직해 1년 가까이 매장을 찾은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사람마다 표정, 입 모양, 성격이 모두 달라요. 사람과의 소통이 적은 직업에 머물렀다면 미처 알지 못하는 즐거움이죠. 저뿐만 아니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이 기쁨을 알아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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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봉진 기자
IT 기술을 활용해 장애인들이 더욱 세상에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윤씨의 새로운 도전과제다. 드라이어, TV 전원이 켜진 지 모르고 집 밖을 나선 경험이 많다는 윤씨는 “최근 IoT(사물인터넷)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장애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만 아직 더 많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혼자 있을 때 택배나 음식배달 초인종이 울려도 청각장애인들이 이를 알아차리기 어려워서 계속 현관문만 바라보고 있어요. 하지만 초인종이 울리면 휴대폰 진동으로 이를 알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요?”
광고 촬영 내내 윤씨는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을 쫓아 다니며 다양한 장애인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IoT 서비스를 마련해달라고 종용했다는 후문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윤씨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장애인 뿐 아니라 일반인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IoT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며 윤씨에게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를 물었다.
“저를 포함한 장애인들이 세상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누구든 따뜻한 커피 생각이 나시면 저희 매장으로 오세요. 더 따뜻한 소통을 함께 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