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Q 연속 영업益 4천억 돌파…황창규 연임 '청신호'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2016.10.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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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년만에 최고실적 달성할 듯…'선택과 집중' 통신판 '黃의 법칙' 입증?

황창규 KT회장.황창규 KT회장.


KT (34,500원 ▲400 +1.17%)가 3분기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또다시 기록했다. KT가 2분기 연속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낸 건 2011년 2, 3분기 이후 5년 만이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창규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T 2분기 연속 영업이익 4000억원=KT는 지난 3분기 매출 5조5299억원, 영업이익 4016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0.7%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7.0%나 늘었다.



무선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에 '기가인터넷' 사업과 미디어·콘텐츠 사업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덕분. 3분기 KT의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1조8841억원. 이 기간 무선 가입자 순증규모는 30만명. 일반 가입자(MNO) 순증규모는 18만명으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KT 실적의 아킬레스건은 매년 급락해온 유선사업 매출. 3분기 전체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2.3% 줄었다. 그러나 200만 가입자를 확보한 '기가인터넷' 사업에 힘입어 초고속인터넷 사업은 전년동기 대비 11.4%나 늘면서 전체 유선사업 매출 낙폭을 방어했다.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도 전년 대비 15.3% 늘어난 4946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KT IPTV 가입자가 12만명이나 순증했다.

이에 힘입어 KT는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당기순이익), 2014년(당기순이익·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KT는 2015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한데 이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200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KT 신광석 CFO는 "유무선 사업에서 질적 영업과 함께 그룹사 포트폴리오 개선, 비용 효율화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 주요 사업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IoT(사물인터넷), 세컨드 디바이스와 같은 신규 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창규 KT회장 연임 '청신호'=
이대로라면 KT는 올해 황창규 CEO체제 전환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 회장이 2014년 취임 후 내놨던 제시한 '기가토피아' 전략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기가토피아는 이전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밀렸던 통신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스마트에너지를 비롯한 미래융합사업에 주력하겠다는 KT의 새로운 청사진. 이를 위해 황 회장은 취임 당시 56개에 달했던 계열사를 40개 수준으로 줄였다. 대규모 인력구조조정도 단행했다.

대신 통신 사업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KT가 2014년 10월 국내 최초 출시한 '기가인터넷'은 매년 곤두박질쳐온 유선전화 매출 감소를 상쇄시키며 KT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5월에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발빠르게 내놨고, 6월에는 최대 1.17Gbps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LTE'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시장 주도 사업자로 변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기업문화 혁신도 KT 경쟁력 강화의 이유로 꼽힌다. 2014년 9월 도입된 '1등 워크숍'이라는 독창적인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계급장'을 떼고 1박2일간 직급과 부서를 떠나 특정 주제에 대해 끝장 토론을 벌인다. 부서장급 임원이 채택된 방안의 실행 여부를 즉각 결정한다. 주제에 따라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H 등 그룹사 혹은 협력사도 함께 참여한다.

KT 관계자는 "기가인터넷을 시작으로 미래융합사업에서도 성과들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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