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고객, 이젠 노신사"…2900억 복합점포 일군 베테랑 PB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6.10.31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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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15년차 이환희 KB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지점장 인터뷰…평균 수익률 6%가 목표

이환희 KB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지점장/사진=김주현 기자이환희 KB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지점장/사진=김주현 기자


"압구정에서만 15년이네요. 50대 고객들이 어느덧 노신사가 됐습니다"
2002년부터 서울 압구정동에서 PB(프라이빗뱅커)로 활동한 이환희 KB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지점장은 고객 한명 한명을 떠올렸다. 오랜 시간 동안 한 곳에서 개인 자산을 관리하다보니 고객들과 가족같은 사이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세월이 흐르면서 고객 외모는 물론 성격과 투자성향까지 달라지더라"며 웃었다.

이 지점장이 PB를 시작했던 2002년은 PB에 대한 개념이 자리잡기 전이었다. 일부 자산가를 제외한 대부분이 '프라이빗 뱅커'라는 용어도 '자산관리'라는 개념도 낯설었다.



그나마 압구정동은 전통적으로 부자가 많은 지역이어서 PB가 일찍이 대중화된 지역이었다. "압구정동은 고객 평균연령층이 70대 정도고 90세 이상 고객분들도 계시고요. 자녀분들까지 2대째 고객을 맡기도 해요."

그는 2010년 압구정PB센터 지점장으로 선임됐다. 압구정PB센터가 은행과 증권사 업무를 합친 KB복합점포(BIB) 1호점으로 개편되면서 지점장을 맡았다. "복합점포는 저에게 새로운 시작점이었죠. 은행 상품까지 배울 수 있으니 저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압구정PB센터의 PB는 이 지점장을 포함해 모두 4명. PB 한 명당 대략 80명 정도의 고객을 상대하고 있다. 이 지점장은 PB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인성'을 꼽았다.

"PB 특성상 고객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신뢰감, 인성, 성실함이 실력보다도 더 중요합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노력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그는 지점장을 맡은 지 6년만에 센터를 개인자산 2900억원을 주무르는 점포로 일궈냈다. 좋은 성과를 내자 KB금융그룹 차원에서도 PB센터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합병법인 출범을 앞두고 복합점포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간 협업을 통해 복합점포 장점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목표다.


"6%로 정기예금 2~3배 정도는 돼야하지 않겠어요." 이 지점장이 밝힌 지점 연간 목표 수익률은 6%다. 그러면서 PB도 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인자산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위해 꾸준한 공부는 필수라는 설명이다.

이 지점장은 "개인의 투자성향을 고려해 해외주식, ETF(상장지수펀드)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비중조절을 하는 것이 PB의 임무"라며 "2대를 넘어 3대 고객까지 맡는 PB로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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