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빅3' 영업이익 급감, 'R&D 부담 지속'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6.10.2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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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한미약품 영업이익 감소폭 61.5%로 가장 커

한미약품 (317,000원 ▼2,500 -0.78%), 유한양행 (71,900원 ▼100 -0.14%), 녹십자 (113,500원 ▼2,200 -1.90%) 등 제약업계 '빅3'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8% 이상 급감했다. 연구개발비 부담이 지난 분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실적을 압박하는 양상이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1.5% 감소한 137억6600만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영업이익은 각각 159억원, 346억원으로 같은 기간 28%, 28.2%씩 줄어들었다.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3분기 매출액은 각각 3597억원, 3276억원으로 16%, 11%씩 증가했다. 한미약품의 매출액은 18.1% 감소한 2197억원을 기록했다.

빅3 영업이익 감소의 주 원인은 연구개발비 부담이었다. 녹십자의 3분기 연구개발비는 39% 증가했고, 유한양행도 연구개발에 13.8% 증가한 223억원을 투입했다. 한미약품의 연구개발비는 426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19.4%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폐암 신약 올무티닙 기술수출 계약금 유입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업이익 감소로 연결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에는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올무티닙 기술수출에 대한 계약금이 유입됐다"며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무티닙 기술수출 계약금은 5000만달러(약 570억원)이었다.

빅3 가운데 한미약품의 매출만 감소한 이유는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부진이었다. 북경한미약품의 3분기 매출은 약가인하 정책 등 현지 영업환경으로 인해 전년 대비 13.5% 감소한 2억5533만위안(약 428억원)을 기록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에 자극받은 제약사 경영진들이 신약개발 투자 확대를 지시했다"며 "유한양행, 녹십자도 예외가 아니어서 연구개발비용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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