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교수 시국선언 "중립내각 구성하라"

학생들 이어 교수도 시국선언, 신호탄 쏜 성균관대 "비정상적 사태가 부끄럽다"

성균관대학교 교수들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교수회관에서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사태를 규탄하고 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나섰다./ 사진제공=뉴스1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둘러싼 비선실세 파문이 확산되면서 주요 대학 총학생회에 이어 교수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성균관대학교 교수 32명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교수회관에서 "대통령이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한 비정상적인 사태를 접하면서 우리 교수들은 부끄러울 뿐"이라며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파문 이후 학생이 아닌 교수들이 시국선언에 나선 건 성균관대가 처음이다.

이날 성균관대 교수들은 "국가를 이끌 능력과 양심을 갖추지 못한 대통령을 탄핵해야 마땅하지만 임기가 1년여 밖에 남지 않았고 주요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오직 탄핵 논쟁만이 바람직한 선택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탄핵 대신) 대통령은 가능한 빨리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전부 사퇴시키고 거국적 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며 "이것이 더 이상의 사회 혼란과 국격 추락을 방지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끝으로 "건전한 시민 상식을 뒤엎는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민주 공동체로 발전하지 못한 데 책임을 통감한다"며 "다음 세대들이 좋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제도를 개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수들에 앞서 전날에는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서울대, 서강대, 경희대, 건국대, 동덕여대, 부산대 총학생회가 시국선언을 발표했고 한양대, 동국대, 한국외대 등도 28일까지 시국선언에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