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깐깐해졌나…가계대출 금리 6개월만에 상승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6.10.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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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집단대출 금리 대폭 오른 영향…‘풍선효과’로 저축은행 대출수요 확대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은행 신규 가계대출 금리가 6개월만에 상승했다. 특히 그동안 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던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 금리 인상폭이 컸다. 시장금리 상승과 대출심사 강화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조이자 10~20%대 고금리인 저축은행 가계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b>◇ 주택담보·집단대출 금리 대폭 상승=</b>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9월 예금은행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3.03%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지난 3월(3.21%→3.24%) 이후 6개월만이다.

구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2.70%→2.80%) △집단대출(2.79%→2.90%) △예·적금 담보대출(2.94%→2.96%) △보증대출(2.85%→2.86%) △일반신용대출(4.24%→4.31%)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4.26%→4.27%) 등 모든 대출상품 금리가 올랐다.



특히 올해 들어 하락세였던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 금리가 전월대비 10bp(0.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두 상품의 월간 금리 상승폭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컸다.

이는 우선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 금리는 1.35%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 금리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올랐다.

이에 더해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리스크관리를 강화한 것도 금리가 오른 배경으로 풀이된다.


9월 신규 기업대출 금리는 3.37%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에 적용된 금리는 3.01%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했지만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3.60%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최영업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이와 관련 “지난달 신용도가 높아 적용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우량 대기업의 대출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9월 신규 예·적금 금리는 1.35% 전월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저축금리가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1.66→1.72%) 이후 9개월만이다. 상품별로 정기 예·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33%, 양도성예금증서(CD)와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40%로 각각 집계됐다.

신규 정기예금 100%가 연리 2.0% 미만 상품이었다. 신규 예대금리차(대출금리-수신금리)는 1.92%로 전월과 동일했다.
대출 깐깐해졌나…가계대출 금리 6개월만에 상승
<b>◇ 저축은행 가계대출 수요 늘어=</b> 은행 대출심사 강화로 제2금융권으로 대출을 갈아타는 풍선효과가 심화됐다. 중신용자 수요가 늘면서 특히 저축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많이 떨어졌다.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10.97%로 전월보다 0.47%포인트 하락했다. 통상 저축은행 신규 대출금리가 크게 하락할 때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대출 수요가 늘어난 경우가 많았는데 지난달에는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

9월 저축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15.19%로 전월대비 0.51%포인트 하락한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7.90%로 0.10%포인트 상승했다.

최 부국장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중신용자 위주로 가계대출 수요가 늘면서 저축은행 대출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신용협동조합 대출금리는 4.46%, 농·수협 등 상호금융 대출금리는 3.76%로 전월보다 각각 0.04%포인트, 0.03%포인트 하락했다. 새마을금고 대출금리는 3.83%로 전월과 동일했다.

신규 예금금리는 △저축은행 2.17% △신용협동조합 1.95% △상호금융 1.51% △새마을금고 1.87%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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