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아파트에 55명 몰려…경매 인기 평형 따로 있다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2016.10.26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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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아파트에 55명 몰려…경매 인기 평형 따로 있다


#지난달 경기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의정부 민락동 소재 85㎡ 규모 아파트' 경매. 이 아파트는 1회 유찰된 물건으로 감정가는 2억1500만원이었다. 경매 개시 후 55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감정가의 119%인 2억5688만7000원에 최종 낙찰됐다.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주거시설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특히 실수요자 증가로 '85㎡ 이상~120㎡ 미만' 규모의 주거시설이 가장 인기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60㎡ 이상~85㎡ 미만'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금성이 높은 중소형 주거시설에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한꺼번에 몰려 낙찰가율이 높게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낙찰가율 상승으로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25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은 90.1%로 전년동기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1년 경매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치다.



전용면적별로 '85㎡ 이상~120㎡ 미만' 낙찰가율은 94.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포인트 올랐다. 같은기간 '60㎡ 미만' 낙찰가율은 85.4%에서 87.4%로, '60㎡ 이상~85㎡ 미만' 낙찰가율은 90.2%에서 94.0%로, '120㎡ 이상' 낙찰가율은 81.3%에서 88.6%로 각각 상승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중소형 주거시설의 인기가 꾸준한데 '60㎡ 이상~85㎡ 미만', '85㎡ 이상~120㎡ 미만' 등의 낙찰가율이 높다"며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관심이 많고 투자 금액이 낮아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건 부족 현상도 영향을 일부 주고 있는데 아파트 낙찰이 어려운 수요자들이 비슷한 면적의 다가구·다세대 등의 경매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며 "면적이 작은 주거시설의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높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의 경우 85㎡ 이상~120㎡ 미만(96.4%)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의 경우 60㎡ 이상~85㎡ 미만이 각각 109.6%, 85.2%로 가장 높았다.

소형 주택은 소자본으로 투자할 수 있는 매력과 관리의 편리성 등으로 인기가 많다는 게 경매 업계 설명이다. 다만 낙찰가율이 상승하는 만큼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경매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소형 아파트·다가구·다세대 등의 경매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낙찰가율이 올라 최고점에 가까운 수준"이라면서도 "낙찰가율 상승으로 (투자) 수익성은 점점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혹 낙찰받은 아파트의 공용관리비 미납금이 수백만원에 달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낙찰가율이 높은 상황에서 미납금을 납부할 경우 손해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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