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사드 보복 현실화?..中소비주 '우수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6.10.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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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줄여라 中정부 지시 보도에..화장품·면세점·카지노 급락 아모레퍼시픽 10%↓

중국 정부가 유커(중국관광객) 수를 줄이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소비관련주들이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168,700원 ▼4,700 -2.71%), LG생활건강 (432,000원 ▲6,500 +1.53%), 아모레G (33,200원 ▼400 -1.19%)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7~8% 이상 급락하면서 시장 전체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0.7% 하락하며 2030선 초반에 머무르고 있고 코스닥지수도 1% 넘게 하락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중국 인바운드 관련한 종목들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사드 후폭풍?..中 정부 유커 줄여라 지침

25일 오전 11시 13분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전일대비 10% 내린 3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도 9.4% 급락 중이고 아모레G 역시 8.4% 하락하고 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화장품 OEM주들 역시 8~9%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호텔신라 (58,300원 ▲800 +1.39%)도 7% 이상 하락하고 있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신세계 등 면세점 관련주들도 각각 4%, 6%씩 하락 중이다. 파라다이스 (15,410원 ▲10 +0.06%), GKL 등 카지노주들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주들도 4-5%대 하락 중이다.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 여행하는 중국인 관광객 숫자를 줄이라는 지침을 일선 여행사에 내려보냈다는 보도 영향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상하이, 장쑤, 저장, 안휘, 산시 등 관할 지역 여행사로 유커 20% 감축을 지시를 전달했다고 알려졌다"며 "중국인 입국자 감소에 대한 우려감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두고 한중간 외교 갈등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수 감소 우려가 중국 소비주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돼 왔다. 실제 중국 정부가 관광객 수 감축 등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화장품 업종의 경우 중국 내 위생허가 적용 유예 등 비관세 장벽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코스맥스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업종 전반적인 투자심리 악화가 예상돼 최근 약세흐름을 보여왔다. 이번 조치로 유커 감소가 현실화될 경우 고마진, 고성장을 이어왔던 면세채널 매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분간 보수적 접근 유효..추가 조치 등도 주목해야"

증권가에서는 실제 조치가 진행될 경우 중국 관광객 감소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인바운드 중심 사업인 카지노, 면세점, 화장품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행 유커 수요 규제에 따른 본격적인 타격은 국경절이 지난 11월 이후부터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인바운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 유커 급감에 따른 관련 산업에 대한 심리적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사드 배치 결정 이후에도 우려와 달리 중국인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견조한 흐름을 보여왔던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9월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는 73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3% 성장했다. 올들어 9월 현재까지 누적 중국인 입국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한 수준이다.

성준원 연구원은 "11월부터는 중국인 입국자 증가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실화된 것은 아직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사태 추이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적인 정부 규제 가능성에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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