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트랙스, 하루 200대 사전계약..'소형SUV 판도 흔들기'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6.10.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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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출고 앞두고 영업일 5일만에 '1000대' 사전계약..올해 QM3에 1682대 뒤져

쉐보레 더 뉴 트랙스./사진제공=한국GM쉐보레 더 뉴 트랙스./사진제공=한국GM


한국GM이 최근 내놓은 '신형 트랙스'가 영업일 5일만에 사전계약 1000대를 돌파,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24일 한국GM에 따르면 신형 트랙스는 지난 17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이래 영업일 기준 5일만에 사전계약 1000대를 넘어서며, 일 평균 200대의 사전계약을 이뤄내고 있다.



기존 트랙스가 올해 월 평균 843대가량이 판매된 것을 고려할 때 이미 한달치 이상의 판매량이 사전 계약된 것이다. 신형 트랙스는 다음달부터 출고된다.

트랙스는 2013년 2월 출시돼 국내에서 소형 SUV 시장을 열었으나, 그간 쌍용차 '티볼리'와 르노삼성 'QM3'에 밀려 판매량이 부진해왔다. 이에 최근 사전계약 1000대 돌파를 두고 한국GM 내부에선 "트랙스가 출시 이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GM은 트랙스가 동급 최고의 주행성능을 지녔음에도 그간 디자인을 앞세울 티볼리와 QM3에 밀려왔으나, 새로운 디자인으로 완성된 신형 모델이 기존과는 다른 고객 반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한다.

신형 트랙스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임에도 불구하고 완전변경(풀체인지)에 이르는 수준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바꾼 것이 주요 특징이다. 외관 전면에 최신 쉐보레 패밀리룩인 듀얼포트 그릴을 적용하는 한편, 실내를 가죽과 스티치로 채우며 고급스럽게 꾸몄다.

한국GM은 이밖에 전방충돌경고, 차선이탈경고 등 고급 안전사양을 적용한 것과 기본 모델의 가격을 1800만원대 초반까지 낮춘 것도 인기의 배경으로 꼽는다.


한국GM은 이에 신형 트랙스가 소형 SUV 시장의 판도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이브리드차량인 기아차 '니로'를 제외하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티볼리, QM3, 트랙스 3자 구도인데, 한국GM은 이번 신형 트랙스로 QM3를 추월, 티볼리와 양강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9월 3개 차종의 판매량은 △티볼리(에어 모델 제외) 2만7599대 △QM3 9267대 △트랙스 7585대 등으로, 트랙스는 QM3에 비해 1682대 부진하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QM3 2만4560대, 트랙스 1만2727대 등으로 1만2000대가량 격차였음을 고려할 때 신차가 나온 지금이 추월의 적기라는 것이 한국GM의 판단이다.

특히 '수출 효자'로 꼽히는 트랙스가 늦었지만 내수에서도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한국GM 내부의 기대가 크다. 트랙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7만5116대 수출되며, 2위 현대차 엑센트(15만9441대)를 1만5675대 앞선 '수출 1위 차종'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트랙스가 이전 모델과는 다른 고객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기존 티볼리와 QM3가 양분하던 소형 SUV시장에 또 다른 양강 구도로 시장 판도를 뒤집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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