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아마존 뛰어넘는 온라인 식품사업 '쾌속 질주'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6.10.24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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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고기 등 신선식품 온라인 매출 비중 30%로 껑충…'상품 소싱·브랜드 파워·자본력' 3박자가 성공 요인

이마트, 아마존 뛰어넘는 온라인 식품사업 '쾌속 질주'


이마트 (63,600원 ▲600 +0.95%)가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글로벌 유통업체들도 미래 먹거리로 삼는 분야여서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질주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이마트몰 전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4.5% 신장한 가운데 과일, 채소, 정육, 수산물, 곡류, 유제품 등 신선식품 매출은 이를 웃도는 27.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마트몰 신선식품 매출은 2014년 1401억원, 2015년 1883억원에 이어 올해 들어서는 지난 9월까지 1821억원을 기록했다. 신선식품 매출 비중은 2014년 26.9%, 2015년 28.4%에 이어 올해는 30%에 달했다. 이는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 신선식품 매출 비중 22.6%보다 높은 수치다.

김진설 이마트몰 마케팅팀장은 "신선식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고객들이 이마트라는 브랜드를 믿고 구입해줬다"며 "물류센터 입고부터 배송까지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해 상품의 신선함을 유지했기 때문에 고객들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쿠팡 등 e커머스 업체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상품 소싱 능력과 브랜드 파워, 자본력을 갖춘 이마트의 공략이 한 발 더 빠르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8월 기준 식품 거래 비중은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 3사가 평균 12.4%, G마켓 등 오픈마켓 4사는 9.4%, 온라인 쇼핑 업계 전체는 10.4%로 이마트가 약 3배 높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로 미국에선 아마존과 월마트는 물론 구글까지 합세해 치열한 경쟁 중이다. 중국에선 알리바바, 징동 등을 비롯해 모바일 신선식품 플랫폼 메이르유센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야마토택배가 선두주자다.

하지만 신선식품 온라인 사업은 글로벌 유통업체에도 쉽지 않은 분야다. 아마존은 지난 2007년 신선식품을 24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아마존프레시'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현재는 뉴욕과 필라델피아, 시애틀, 볼티모어 등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용객이 늘지 않자 이용료를 대폭 낮추기도 했지만 결국 아마존은 온라인만으로는 신선식품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최근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로 결정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마저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트몰의 신선식품 성장세는 관련 시장 전체의 성장동력이 된다는 평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고객 신뢰, 배송, MD(상품기획) 등 여러 면에서 어려운 점이 있는데 이마트의 선도적 공략이 성과를 낳아 시장 전체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마트의 성과를 확인한 경쟁업체들이 곧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경기도 보정과 김포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와 당일배송 시스템을 확대하고, 신선도 관리를 강화해 신선식품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김 팀장은 "고객들이 이마트몰에서 원하는 신선식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신선식품 전용관을 운영하고 있다"며 "고객 부재 시에도 신선함을 유지해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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