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대형은행 노조선거 '스타트'...금융노조 11월 파업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6.10.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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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옛 하나-외환통합·KB국민·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선거…금융노조 위원장 선거도 12월중순

3개 대형은행의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가 시작됐다. 은행권이 선거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예고한 11월 총파업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통합노조위원장 선거가 26일 치러진다. 옛 하나은행 출신과 옛 외환은행 출신으로 구성된 2명의 공동 위원장 체제로 운영될 통합노조 선거에는 현재 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창근-김근용팀과 새로운 팀인 김정한-이진용팀 등 2파전 양상이다.



KB국민은행 노조는 25~26일 후보자 등록을 받은 뒤 다음달 23일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현재 다수의 예비후보자들이 노조위원장이 되기 위해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도 12월6일쯤 위원장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노조는 26일 전원집행위원회를 열고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 선거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후보는 현재 10여명에 이른다.



국내 4대 은행 중 지난해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을 제외한 3대 은행 노조위원장 선가가 올해말 이뤄지는 셈이다. 여기에 한국씨티은행과 광주은행, 제주은행 등 지방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자금중개 등도 올해말 노조 선거가 예정돼 있다.

금융노조 역시 올해 12월 20일쯤 위원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지난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을 선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선관위원장에는 조성현 수협중앙회 노조위원장이 선출됐다.

3대 은행과 금융노조가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접어들면서 금융노조가 예정한 11월 총파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후보자들이 파업보다는 선거에 신경을 더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월 총파업에 옛 하나은행 노조와 옛 외환은행 노조 참여가 부진했던 것도 통합 노조 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사무처장을 비롯해 금융노조 임원들도 각 은행 노조위원장 후보로 직접 나서거나 후보자 지지 운동에 참여하고 있어 금융노조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노조 선거를 앞두고 각 은행 노조가 총파업 참여를 독려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노조는 11월 총파업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8일 대표자회의와 중앙위원회에서도 2차 총파업 계획을 논의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노조는 정부와 사측이 대화와 교섭 요구를 거부하면 2차 총파업으로 승리를 쟁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도 "노조 선거와 무관하게 2차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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