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부, 한일합의 치적으로 광고…한심하다 못해 안쓰러워"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16.10.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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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일 합의 떳떳했는지 정의 앞에서 고민해보길"

한 어린이가 소녀상을 포옹하고 있다. 2016.8.17/뉴스1   한 어린이가 소녀상을 포옹하고 있다. 2016.8.17/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지난해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의 모습이 한심하다 못해 안쓰러울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의 최근 국정감사장 발언과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비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18일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할머니 대부분이 (한일 합의에)찬성했고 정부에 고마움을 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0일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는 "대부분의 할머니들께서는 우리 정부가 한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할머머니들은) 대통령께서도 수고하셨다, 일본도 사과했고 한을 풀었다고 말씀한다"고도 말했다.

강선우 부대변인은 이러한 강은희 장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한일 합의가)외교 치적 중 하나라는 정답을 이미 정부 스스로 광고까지 해 놓았으니 더 이상의 옳고 그름의 판단은 상관이 없어보인다"면서 "단지 그 정답을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그들이 믿고, 가지고 있는 사실을 들고 나와 정답임을 반복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듯 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 부대변인은 "합의에 대해 찬반 여러 견해 모두 존중돼야한다고 강조한 강은희 장관에게 묻는다"면서 "생계가 어려운 피해자들이나 가족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서 돈을 흔들어 대고, 화해치유 재단 이사장이라는 사람은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격리 시킨 후 할머니 가족을 따로 몰래 만나는 것이 찬반 여러 견해를 존중하는 행태냐" 고 질타했다.

이어 강 부대변인은 "(정부가) 지금, 여기, 눈앞에 있는 상대만 보면서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시간이 흐르면 들켜버릴 일들을 근거 빈약한 데이터, 그리고 주장과 맞아 떨어지지 않는 실례들로 뻔뻔스럽게 뒷받침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안부 합의는 자국민의 인권 및 기본권에 대한 국가 태도의 문제다. 국민의 인권과 기본권은 동북아의 군사, 외교, 경제 문제 해결에 팔아서는 안 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가치"라면서 "정의 앞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가 떳떳했는지 고민해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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